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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생망 Mar 17. 2020

달고나커피 꼼수

오른손을 잃어버릴 만큼 저어야한다는 달고나커피를 먹어보고는 싶은데, 만들기는 귀찮았다.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번이나 저어야하나 고민됐다.


그리하여 정도를 버리고 꼼수를 택했다. 달고나처럼 끓이면서 휘저으면, 그냥 휘젓는  보다 빠르겠지라는 생각에 달고나를 만들었다. 달고나가 굳기 전에 우유 위에 떨어뜨리면 끝이라며 맘껏 기뻐했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녹은 달고나는 우유 바닥에 가라앉아버렸다. 인증샷 찍을 시간도 없이 달고나가 혹여나 굳어버릴까봐 우유와 섞었다. 대충 맛은 비슷해보였지만 씁쓸했다.

이건 진짜 달고나커피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서 정도를 택했으면 좋았을텐데,  꼼수를 부렸다. 카누로 만든 에스프레소에 생크림을 섞는 방법. 그럼 우유 위로 올라가는 크림이 된다는 생각에 기뻐했지만, 그건 슬프게도 에스프레소 휘핑 크림에 불과했다.  에스프레소 휘핑이 올라간 라떼를 만든 것이다.


모든 꼼수를 실패했으니 내일은 정석대로 간다. 그토록 싫어했던  번을 휘젓기위해 마음 단단히 먹고있다. 결국 사는 일도 꼼수보다 정석이 나을 거다. 처음에는 빨라보여도 정석과는 다른 결과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내일은  성공해서 달고나커피 인증샷을 남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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