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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생망 Jul 10. 2016

<해리포터>와 <왕좌의 게임>

사랑을 동화적 관점과 현실적 관점으로 다룬다.

해리포터와 왕좌의 게임은 여러모로 다르다. 해리포터와 왕좌의 게임은 둘 다 판타지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지만, 세상을 대하는 가치관이 다르다. 해리포터는 동화적 관점에서 세상을 대하고, 왕좌의 게임은 현실적 관점에서 세상을 대한다. 해리포터의 주인공들은 가능한 죽지않지만, 왕좌의 게임의 주인공들은 현실처럼 마구 죽어나간다. 여기에는 주인공과 조연이라는 어떤 차별도 없다.      


해리포터에서 볼드모트가 가지지 못한 딱 한 가지가 ‘사랑’이다. 해리는 ‘사랑’을 통해 볼드모트를 이기고 승리할 수 있다. 그는 바보같을 정도로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애쓴다. 궁지에 몰렸을 때도 자신보다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이를 보고 볼드모트는 해리의 약점을 ‘사랑’이라고 공표하기도 했다. 7편의 대전쟁에서 볼드모트는 해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많이 죽일수록 그가 괴로워할 거라고 한다. 해리는 바보같을 정도로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다행히도 그게 승리할 수 있는 힘이 된다. 하지만 이 승리에는 덤블도어와 스네이프, 고대마법, 영혼 등의 도움이 있었다.       

왕좌의 게임에서 ‘사랑’은 약점이다. 스타크 가문은 유독 정과 사랑에 약했고, 그게 그들을 죽음으로 이끌었다. 롭 스타크는 외국 여인에게 사랑에 빠졌는데, 그게 피의 결혼식을 불러오는 결정적인 이유였다. 네드 스타크에 대한 산사의 사랑은 그를 죽음으로 이끌었다. ‘사랑’에 대한 가치관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장면은 시즌6의 서자전쟁이다. 램지 볼튼과 존 스노우와의 전투에서 볼튼은 릭콘을 이용한다. 동생을 살리고 싶어하는 형의 마음을 전투의 실마리로 사용한 것. 전쟁 전 날, 산사는 조언한다. ‘릭콘을 살리려고 하지마. 그는 이미 죽었어.’ 라고 말이다. 하지만 물러터진 존 스노우는 이를 무시하고, 스스로 함정으로 들어간다. 죽기 직전까지 갔을 때 산사가 이끌고 온 지원군 덕에 전쟁에 승리한다. 사랑에 함몰한 존스노우가 아닌, 사랑을 거부한 산사가 이 전투의 승리자인 것이다.


현실로 돌아와보면 어떨까? 직장생활에서 사랑은 충분히 약점이 될 수 있다. 규정들이 이를 말해준다. 사내연애 금지조항, 육아휴직과 복직에 대해 차가운 회사는 ‘사랑’을 ‘약점’으로 보고있다는 증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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