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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생망 Jul 21. 2020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김초엽소설

어떤 사람의 실패는 
그가 속한 집단 전부의 실패가 되는데,
어떤 사람의 실패는 그렇지 않다(308p)


미래에 대한 김초엽 작가의 이야기 속에 빠져있으면서, 그녀가 이끌어나가는 미래 이야기는 넷플릭스의 '블랙미러' 같다고 생각했다. 마냥 밝지만은 않은 기술과 인간의 조화에 대한 느낌이랄까. 그녀의 소설에서 가장 마음에  닿았던 문장을 위에 썼다.


김초엽 작가의 말처럼 주류의 실패는 개인의 문제지만, 소수의 실패는 집단의 문제가 된다. 그녀의 소설에서는 소수자를 대표했던 동양인 우주비행사에 대한 에피소드가 나온다. 공정성 논란이 불거졌던 동양인 우주비행사가 인류의 발전을 실패하자, 온갖 비난이 동양인과 소수자들에게 따라붙는다. 소설을 읽으면서 몇년 , 여자대통령의 탄핵  봤던 뉴스가 떠올랐다.


울산 출신의 김초엽 작가는 SF 안에 현실을 담아낼 줄 아는 작가다. 그녀의 이야기는 흡입력 있으면서도 사회 문제를 정확히 짚어낸다. 단편으로 가득한 소설집을 보면서 상상력에 가슴이 뛸 때도 있었고, 달라지지 않은 양극화가 큰 미래에 대해 슬퍼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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