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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생망 Aug 04. 2020

고민 안하고 만든 정책의 나비효과

우리시는 처음으로 청년문화해설사를 양성하기 시작했다. 어느 관광기획담당 공무원에 의해 시작된 청년문화해설사는 취지는 좋았지만, 일관성도 없고 메뉴얼도 없는 정책이다. 그리하여 청년문화해설사 는 1,2기 두 번의 모집으로 끝났다.


우리시에는 중장년층으로 구성된 80명 가량의 해설사가 존재한다. 이들은 14곳에 이르는 관광지를 순환근무하는 규칙을 자체적으로 만들고, 매년 회장을 뽑는다. 청년문화해설사와는 전혀 상관없다.


하지만, 구체적인 메뉴얼이 없는 청년해설사 정책은 업무효율성을 위해 기존해설사들에게 운영을 같이 맡겼다. 공지사항을 전달해주거나 유니폼을 맞출 때 의견을 묻는 등의 일을 일괄적으로 하게되니 업무효율성은 높다.


문제는 기존해설사와 청년해설사 간의 불필요한 언쟁이다. 기존해설사는 청년해설사가 차가 없어 받는

자유근무제에 대해 끊임없이 불만을 가졌고, 이를 시에 말해서 제도를 보완해나가기보다는 청년해설사 개인에게 집단괴롭힘 식으로 보복했다.


당연히 받아야하는 공지사항을 수시로 전달해주지 않았고, 여기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면 '예의없다'라는 말로 청년해설사들에게 화를 냈다. 이 외에도 80명의 집단이 지금까지 청년해설사 2명에게 했던 집단괴롭힘의 증거는 많다.


지난 주말에는 괴롭힘의 현장을 본, 다른 부서 공무원이 담당 주무관에게 대신 이야기해본다고 했을 정도다. 나는 삼 년 동안 이 문제를 겪으면서, 기존해설사들에게 화가 났지만 약자와 약자 간의 싸움으로 가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생각 없이 정책을 만든 시에 문제제기를 하고, 제도를 보완해나가서 다음에는 이런 메뉴얼 없는 정책이 나오지 않게 하고 싶을 뿐이다. 이 과정에서 좋게 좋게 해결하자는 말을 들어도, 고민 하지 않고 만든 정책이 어떻게 참여자들을 괴롭히는지에 대한 기록을 남기고 싶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32/0002808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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