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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생망 Nov 01. 2020

나의 소소한 노플라스틱 도전기

플라스틱이 편해서 자주 사용했다. 나는 매일 아침 작은 생수페트병을 들고나갔다. 생수를 다 먹으면 가방이 가벼워지기 때문이다. 바로 버릴 때 희열이 엄청났다. 여기에 빨대까지 하나씩 가져갔다. 립스틱 진하게 바른 입술로는 빨대로 먹어야 화장이 덜 지워지니까.


플라스틱에 대한 경각심이 생기게된 건 기후변화 때문이었다. 매년 뉴스에서는 '역대급'이라는 표현이 나왔고, '이상'이라는 말도 붙었다. 날이 갈수록 더워지면서도 한없이 추워지는 날씨 때문에 초조해졌다. 계속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걸까.


길에서 만나는 조그마한 아이들에게도 미안했고, 동물들에게도 미안했다. 빨대를 먹고 죽은 동물들의 사진을 보고, 빨대를 안 쓰게됐다. 내가 가장 쉽게 줄일 수 있는 플라스틱을 생각해보니 페트병과 빨대였다.


페트병 대신 작은 텀블러를 하나 샀다. 물을 다 마시면 작게 만들 수 있는 텀블러라서 가방 부피를 줄일 수 있었고, 매일 텀블러를 씻는 일은 참을만했다. 혹시 집에서 못 씻고나올 때문, 밖에서 공중화장실을 활용했다.


빨대 사용을 없애는 일은 더 쉬었다. 입을 작게 하고물을 마시거나, 입을 아예 안대고 마시는 법을 익혔다. 내 작은 불편을 감수할만하다고 생각했다. 단체생활을 하다보면 서로 배려하는 마음이 필수다. 그래서 규칙을 만들고, 지키려고 노력한다.


지구라는 공동의 땅에서 살아갈 때도 배려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가능한 플라스틱 제품을 쓰지않고, 잠깐의 불편을 감수하는 것. 신체는 불편하지만 마음은 보람차다.


친환경제품을 쓰면서 몸이 좋아지는 것은 덤이다. 페트병에 물을 마시다가 텀블러에 물을 마시게되면서 환경호르몬의 영향도 덜 받게됐다. 다음으로 줄일 수 있는 노플라스틱에는 어떤 게 있는지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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