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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생망 Aug 30. 2016

이대로 결혼해도 되는걸까?

피니싱 스쿨

우리는 한 방향만을 향해 달린다. 학창시절에는 좋은 대학에 가는 것이 목표였다. 하지만 어디 그렇게 삶이 간단한가. 대학교만 생각하고 달렸던 내가 그곳에서 만난 것은 진로에 대한 수많은 고민이었다. 앞으로 무엇을 하고 살지를 정하는 게 더 중요했다. 결혼준비도 그렇다. 결혼준비는 스튜디오, 메이크업, 드레스에만 치중하는 경향이 있다. 예비신부가 결혼을 앞두고 가장 신경 쓰는 일은 결혼식 당일 예쁘게 보이는 것과 남들이 부러워하는 허니문인 것.   


하지만 결혼이란 서로 다른 배경의 두 사람이 만나 일상을 형성하는 일이다. 서로 다른 세계가 합쳐지기 때문에 삶의 이정표라 불리는 것이다. 아무리 서로가 사랑스럽고, 연애 기간이 길었어도 같이 살다보면 또 다른 상황이 펼쳐지는 게 결혼 생활이다. 연애는 일상의 탈출이지만, 결혼은 일상이다. 그래서 결혼은 ‘생활’이라고 하지만 연애에는 생활을 붙이지 않는다. 결혼생활이란 건 앞으로 일어나는 많은 갈등을 조율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러한 결혼 준비의 본질을 일찍부터 깨닫고 결혼 준비를 하는것이야말로 진짜 결혼생활을 위함이다.   


결혼 준비의 본질은 파트너와 함께 새로운 생활을 만들어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지금의 스.드.메 결혼식 문화보다는 진짜 생활을 만들어나가기 위한 신부 수업들로 결혼  문화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둘이 함께 배움으로써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그 과정에서 서로에 대해 느낄 수 있는 것들이 늘어날 것이다.      

   

플라워 클래스에서 부케를 만들어 시댁에 선물하고, 둘만의 라이프스타일에 딱 맞는 신혼집 가구를 제작한다. 결혼을 도와준 지인들에게 선물할 향수를 만들고, 집들이할 때 칭찬받는 요리를 만드는 것처럼 말이다. 클래스는 클래스로 이어진다. 처음에는 김치찌개도 힘들어하던 예비 신부가 결혼 후에는 프랑스 요리까지 섭렵한다. 때로는 예술로도 이어진다. 제이홈 보자기클래스에서는 시댁에 첫인상을 주는 예단을 싸는 법을 배울 수 있다.


 클래스에서 결혼 준비를 하는 다른 예비신부를 만나는 것도 매력이다. 같은 고민이나 상황을 공유하는 이들이기에 가족이나 친구들이 이해하지 못하던 결혼 스트레스가 한 번에 날아가는 일이 벌어진다. 이처럼 결혼의 본질을 찾고 싶은 예비신부를 위해 다양한 신부수업을 모아보았다. 결혼 생활에 대한 고민도 해결해주면서, 또 다른 세계를 열어주는 문이 될 것이다.   


외국에서는 이러한 수업을 '피니싱 스쿨'이라 부른다. 새로운 세계를 앞두고 에티켓, 교양 등의 다양한 문화 적응 능력을 기를 수 있는 일종의 예비학교. 결혼준비는 단거리 달리기가 아니다. 고민을 거듭하다 멈추기도 하고, 되돌아가기도 하면서 끝까지 달려나가는 것이다  


*웨딩21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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