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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생망 Apr 19. 2017

젊은 그들의 죽음

어느 젊은 PD(28)의 죽음

2016 10 26, tvN 드라마 ‘혼술남녀 조연출이었던 이한빛 씨가 입사 9개월 만인 10 26 사망한 상태로 발견됐다. “나를 버티게 했던 동력이  이상 공급되지 않으니 남은 선택이 없네요. 하루에 20시간 넘는 노동을 부과하고 2,3시간 재운  다시 현장으로 노동자를 불러내고 우리가 원하는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이미 지쳐있는 노동자들을 독촉하고  떠밀고, 제가 가장 경멸했던 삶이기에  이어가긴 어려웠어요. 바로  판을 나왔어야 했는데, 알량한 자존심이 발목을 잡았네요. 지금 그만두면 패배자이자 중도 포기자 낙인이 찍힌다는 두려움에 밖으로  걸음을 내딛지 못했네요.”      


어느 젊은 기자(31)의 죽음

2017년 2월 9일, 부산지역 한 민영통신사 A기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는  세상을 등지면서 “몸도 정신도 너무 망가져서 더 이상 힘이 나질 않습니다. 결국 이런 선택을 하게 됐습니다. 국가기간통신사의 벽에 한없이 작아지는...제가 싫습니다. 결국 발로 뛰어 조금이나마 격차를 줄이려고 했지만 안 되네요. 모든 것이 제가 못난 이유겠죠.”라고 썼다. 신생언론에 배타적인 출입기자단의 벽에 좌절한 것으로 보인다고 동료기자들은 전했다. 광고영업을 강요하고, 해고에 거리낌이 없는 소속 언론사의 행태를 지적하는 기자도 있었다.       



어느 젊은 검사(33)의 죽음

2016년 5월 19일, 서울남부지검에서 근무하던 2년차 김모 검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초 김 검사는 지나친 격무를 견뎌내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김 검사의 가족과 지인들은 직속상관인 김모 부장검사의 폭언과 인격모독이 김 검사를 죽음으로 내몰았다고 주장해 충격을 안기고 있다.      



어느 젊은 교수(33)의 죽음

2016년 6월, 부산의 한 대학 교수가 제자 성추행 누명을 쓴 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실이 밝혀졌다. 제자는 아무런 근거도 없이 스승의 성추행 의혹을 제기했고, 정작 성추행을 한 동료 교수는 자신의 의혹을 덮기 위해 제자를 동원해 조작한 사실이 경찰과 대학 당국의 조사로 뒤늦게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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