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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생망 May 06. 2019

우리 모두의 공감

   

공감에 대해 브랙먼과 스턴은 ‘다른 사람의 신발에 발을 넣었다가 다시 발을 빼어 자신의 신발을 다시 신어 보는 능력’이라고 했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 신발에 발까지 넣어보는 일이 공감이다.       

신발을 직접 신어보는 것처럼 공감 능력을 기르려면 노력이 필요하다. 타인을 이해하는 것은 그 사람의 의도, 행동, 생각, 감정 등에 대한 공감을 하는 일이다.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하려면 꾸준한 노력이 있어야만 공감능력이 생긴다.      


어릴 때 부모님께 많이 들었던 말이 있다. 어려운 일이 있는 친구를 도와주려고 하면 ‘친구를 도와주는 일도 좋지만, 너는 잘하고 있니?’라는 말이다. 이 말은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많이 들었을 테다. 성선설에 따라 사람은 어려운 일을 겪은 사람을 보면 도와주고 싶어 한다. 하지만, 우리는 아이의 공감력이 커질 때 ‘네 앞가림이나 잘 하라’는 말로 막아버린다.       


비슷한 말들이 모인 속담으로는 ‘자기 밥그릇도 못 챙기면서 남의 밥그릇을 챙기려고 한다.’라는 말이 있다. 때로 나쁜 뜻으로 쓰이는 ‘오지랖’이라는 말도 마찬가지다. 우리에게는 공감 능력을 키우는 일을 억제하는 문화가 있다.      


공감은 생각보다 사회에서 큰 역할을 한다.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면서 사람들은 연결될 수 있다. 일단 연결이 되면 뇌는 끊임없이 신호를 보내고 받으며, 눈에 보이지 않는 움직임을 만들어 내게 된다. 흐름이 증폭되면 타인과 같은 감정과 사고를 하게 되고, 같은 행동까지 동시에 할 수 있다.       


여러 사람들의 같은 행동이 사회에서 모이면 큰 힘을 가지게 된다. 작게는 모금 운동부터 크게는 시위까지 많은 사람들의 공감이 통해 이뤄진다. 같은 감정과 사고가 모이면 문화를 바꾸는 일도 가능하다. 워라벨 문화는 인생에서 중요한 게 일 뿐만 아니라는 공감이 모여서 생겨났다.        


이러한 공감을 오지랖이라는 말로 막아버리면 어떻게 될까? 작게는 외로워지겠지만, 크게는 중요한 사회문제를 해결할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 지금부터라도 누군가의 어려움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사람에게 긍정적인 시선을 보내는 일이 필요하다. 좋은 사회를 위해서는 모두의 공감 능력을 키우는 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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