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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생망 Jun 18. 2019

매번 어려운 인간관계

인간관계는 매번, 매년 어렵다. 이제 좀 적응했나싶으면 다시 또 새로운 문제가 찾아온다. 이토록 어려운 게 인간관계라서 나이 먹을수록 사람들이 가족을 찾는건가 싶다.


앞과 뒤가 다른 사람은 세상에 참 많고, 이런 사람 앞에서는 나도 모르게 자기 검열을 하게 된다. 이사람이 앞에서는 웃고, 뒤에서는 내 욕을 할까봐 마음 졸이게 된다. 욕 하던지 말던지라고 맘 편하게 생각하면 그만인데, 눈치보는 내 마음은 그게 참 어렵다


대화의 주 소재가 욕인 사람 앞에서도 어렵다. 같이 욕을 안해주면, 항상 내 의견을 물어보며 욕을 하자고 한다. 직접 겪지 않은 사람에 대한 욕을 하고싶지도 않고, 복잡한 한 명의 인간에 대해 한 가지 상황만 보고 단순화시켜 욕을 하고 싶지 않다. 욕에 동조하지 않으면 묘하게 소외시키는 느낌이 있어 슬프다.


이런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으면 그만이겠지만, 사회라는 건 복잡하게 돌아간다. 대화의 주 소재가 욕인 사람은 그룹화를 잘하고, 눈치를 잘 살핀다. 가벼운욕이 주는 친밀감을  영리하게 이용한다. 물론, 자신의 신뢰성이 약하다는 것도 안다. 이를 보완할 노하우도 나름대로 깨쳤다.  


앞과 뒤가 다른 사람은 사회생활에 최적화된 사람이다. 언제든지 매력적일 수 있다. 앞과 뒤가 같은

사람은 입바른소리를 못 해서 관계가 매끄럽지 않다. 사회에는 깨끗한 물도 필요하지만, 더러운 물이 하는 역할도 있다.


노란 구미 작가의 은주의 방이라는 웹툰의 인물은 단순하지 않아서 좋다. 악인으로만 보였던 캐릭터가 능숙한 사회생활을 보여주며, 선하게만 보였던 캐릭터는 답답증을 유발한다. 웹툰을 보다보면 지금까지 생각했던 선과 악에 대한 개념이 얼마나 단순했는지 부끄러워진다.


왕좌의 게임에서도 인상깊은 에피소드가 있었다. 새로운 왕국을 다스리게 된 대너리스는 융통성없

는 정의로만 법을 구성한다. 이에 따라 악을 모조리 제거하려고 하면서 어떠한 협상도 거부한다. 이렇게만 하면 정의롭게 다스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새로운 문제들이 끊임없이 나타난다. 이때 나타난 티리온이 묘책을 낸다. 지하정보를 활용해서 법 아래 규칙을 활용하고 그들에게 숨통을 튀워준다. 이를 통해 느리지만 문제가 제대로 해결된다.


이렇게 보면 세상에 어디 하나 나쁜 성격도 없고, 고쳐야할 성격도 없다. 모든 건 내가 받아들이고 이용하기 나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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