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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생망 Jul 22. 2019

날라는 왜 왕이 되지않았을까

라이언킹

심바가 떠나고 스카와 암사자들이 남았다. 이 체제에 불만을 가진 날라는 가출을 한다. 모험을 떠난 날라는 심바를 다시 만나게 된다. 심바는 어여쁜 골짜기에서 벌레를 먹으며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하지만 날라는 심바의 어머니를 떠오르게 하며 심바에게 돌아오라고 한다.


돌아온 심바는 어머니를 위협하는 스카를 물리치고 왕이 된다. 라이언킹2는 여기서부터 다시 시작될 것이다. 사는 건 디즈니처럼 단순하지 않으니까. 아무것도 모르는 허수아비왕이 된 심바와 심바가 답답한 날라와 암사자들. 심바는 과도한 책임감에 점점 더 불행해질 것이고,날라는 왕이 되지 않은 걸 후회할 것이다.


라이언킹을 보고나서 알라딘을 봤다. 알라딘에서는 자스민 공주가 술탄이 됐다. 이 나라의 백성들을 사랑하는 건 알라딘보다 자신이라는 그녀의 대사가 심금을 울렸다. 날라도 같은 마음이 아니었을까. 누군가에게 무엇을 하게하려면 서로가 고통스럽다.


심바도 억지로 이어받아야하는 왕보다는 자신이 선택한 새로운 삶이 더 매력적이었기 때문에, 돌아올 생각을 하지 않았던 게 아닐까? 날라가 심바를 찾아냈을 때, 영화를 보면서 속으로 비명을 질렀다.


어릴 때 라이언킹은 최고의 영화였다. 동물들의 세계가 있다는 점도 신기했고, 심바가 아빠를 잃을 때도 슬펐다. 그때는 날라가 심바를 당연히 찾아내야한다고 생각했다. 심바가 왕이 되는 일도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도 성장했고, 시대도 바뀌었다. 바뀌지 않은 건 라이언킹 줄거리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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