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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생망 Sep 03. 2019

우리말이 사라질 뻔한 때는?

맞춤법과 암기과목

우리말이 없어질 뻔한 때가 있다. 언제일까?

바로 일제강점기이다. 일본이 문화통치를 할 당시에우리말은 일본어로 바뀌었고, 한글은 몰래 숨어써야하는 글이었다. 유교문화에서 한글은 언문이라고 비하받았기 때문에, 연구하는 학자들이 없어 맞춤법과

제대로된 사전 하나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한글이 잊혀진다는 건, 사라질 수도 있는 위기 상황이었다.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들었지만, 연구하는 학자들이 없어 한글맞춤법 체계도 없었고 사전도 없다는 것.


이게 왜 중요하냐면 맞춤법을 지키지않으면 같은 언어를 가지고도 사람 사이에 쓰는 말이 달라져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생겨버리기 때문에 중요하다.

북한과 남한이 다른 맞춤법 체계를 가지게되자 의사소통이 어렵게 된 것처럼.


일본의 눈을 피해 한글맞춤법 정리하신 국어학자들이 있다. 바로 주시경,최현배 선생님이다. 주시경 선생님은 조선어강습소를 열어 제자들을 키우셨는데, 수제자 중에 한 분이 최현배 선생님이다. 주시경 선생님의 제자들은 조선어학회라는 모임을 만들어서

한글맞춤법과 사전을 만들어나갔다. 이때, 사전을 만드는 일이 걸려서 혹독한 감옥살이를 하고 나오시기도 했다.


최현배선생님의 사망선고일은 8월 18일이었다고 한다. 사망 삼일 전에 광복이 되어 겨우 살아날 수 있었다.


우리가 자연스럽게 쓰고있는 사전과 맞춤법은 누군가의 목숨값을 받고 치열하게 만들어졌다. 그렇다면 현대에는 누가 맞춤법을 정비하고 있을까? 바로 국립국어원이다. 지금에 와서는 문법을 연구하는 학자들도 많고,적극적으로 한글을 쓰는 사람들도 많다.


국립국어원에서 지키고 있지만, 사람이 쓰는 말이다 보니 맞춤법에도 융통성이 필요하다. 융통성을 보여주는 일화가 하나 있다. 원래는 '자장면'이 맞는 표기였다. 하지만 우리 모두는 '짜장면'이라고 발음하고 쓴다. 이런 일이 수 년동안 지속되자 국립국어원은 짜장면과 자장면 모두 허용했다.


사람이 쓰는 말을 반영해온 결과, 국어문법은 암기과목처럼 변했다. 처음에 맞춤법을 만들었을 때는, 규칙에 딱딱 들어맞는 언어였을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이 많이 쓰는 말을 넣다보니 기존 표기법에 어긋나는 일들이 많아졌다. 짜장면은 외래어표기법을 전면으로 반박한다.


그러다보니 국어과목의 문법을 공부하기가 쉽지 않다. 공무원 시험의 국어과목은 언어라기보다는 암기과목으로 접근해야 쉽다는 말을 들었다. 한글 맞춤법을 정비하신 외솔 최현배 선생 기념관에서 문화해설사일을 하고 있다보니 국어가 암기과목이 되었다는 사실이 뭔가 씁쓸해서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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