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이든 12년이든 '쉬운 길'은 없다.
자녀가 국제학교를 다니면 부모들은 자연스럽게 ‘특례 전형’이라는 단어를 떠올린다. ‘3년 특례’, 혹은 ‘12년 특례’. 마치 수험 경쟁에서의 우회로처럼 들리는 이 제도는, 실제로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오히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클 수 있는, 복잡하고 예민한 길이다.
3년 특례 - ‘인서울’은 가능하지만, SKY는 여전히 험난하다
해외에서 3년 이상(고1을 포함한) 학업을 이수하면 지원 가능한 3년 특례 전형은, 정시나 수시와는 다른 기준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국내 내신이나 수능 점수가 아닌, 해외 학교 성적과 외국어 능력, IB나 A-Level 등의 성취도, SAT 등으로 평가된다.
겉으로 보면 이 전형은 부담이 덜해 보인다. 그러나 현실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SKY 대학 입학은 매우 어려운 편이다. 모집 인원이 극히 제한적이고, 경쟁률도 만만치 않다. 상위권 국제학교 출신 학생들끼리의 싸움이 되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인서울’ 대학 진학은 가능하지만, 기대 수준이 높은 가정일수록 상대적인 실망이 크다.
특히 미국 대학을 병행 지원하는 경우, IB만으로는 부족해 SAT나 AP 과목까지 따로 준비해야 하므로 학생 부담은 이중으로 늘어난다.
12년 특례 - 서울대도 가능하지만, 또 다른 장벽이 있다
12년 특례는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전 과정을 해외에서 이수한 학생에게 주어지는 전형이다. 이 경우는 입시 결과만 보면 매우 유리하다.
IB 점수가 다소 낮아도 서울대 입학이 가능한 경우가 실제로 존재한다.
해외에서의 교육 이력만으로도 특별한 전형 자격이 주어지기에, 제도 자체는 매우 강력하다.
하지만 그 뒤에는 또 다른 현실이 기다리고 있다.
“내가 서울대를 갔는데, 과 친구들이 날 ‘특혜 받은 사람’으로 본다더라.”
같은 학과 친구들 사이에서 12년 특례 입학생은 보이지 않게 선을 긋는 분위기에 부딪히는 경우가 많다. 학업 적응에서도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고, 문화적 거리감이나 언어의 뉘앙스 차이로 인해 사회적 고립감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즉, 입학이 끝이 아니라, 시작 이후가 더 힘들 수 있는 제도이기도 하다.
‘특례’는 특혜가 아니다
한국 사회에서 ‘특례’라는 단어는 여전히 이중적인 반응을 불러온다. 기회를 주는 제도이자, 때로는 시선을 의식하게 만드는 조건이 되기도 한다.
3년이든 12년이든, 그 전형의 길은 전략적으로 잘 선택해야 하며, 무엇보다도 자녀의 성향과 환경 적응 능력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
맺음말
해외 특례 전형은, 겉으로는 쉬워 보일 수 있다. 그러나 그 안을 들여다보면 ‘쉬운 입시’는 없고, 각기 다른 어려움만 존재한다. 따라서 부모가 해야 할 일은 단 하나다. 제도에 기대지 말고, 자녀에 맞는 현실적인 전략을 함께 고민하는 것. 그것이 특례 전형이라는 제도를 올바르게 활용하는 첫걸음일 것이다.
*이 글을 올릴지 고민했다. 사실 나의 자녀입시를 모두 나의 아내에게 맡겼기 때문이고 위의 지식은 그저 귀동냥이여서이다. 좀더 세밀한 조언을 필요한 경우엔 아내에게 여쭈어 답을 해야 한다. 이해해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