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8화. 첫 회의 참석 -
제8화. 첫 회의 참석
다음 날 아침. 재훈은 평소보다 일찍 일어났다. 면접 복장으로 늘어진 티셔츠 대신, 오랫동안 옷장에 걸어두었던 흰 셔츠를 꺼내 입었다.
'참관만 하는 건데, 굳이 이렇게까지….' 그는 생각했지만, 셔츠의 빳빳한 감촉이 낯설면서도 기분이 좋았다.
재훈은 스타트업 팀의 작은 사무실로 향했다. 동탄의 한 오피스텔 지하에 위치한, 낡고 좁은 공간이었다.
회의는 마치 전쟁터 같았다.
'우리 AI 모델이 예측한 불량률은 5%인데, 현장 보고는 15%잖아요! 도대체 이 10%의 갭은 어디서 온 거예요!' 서진이 소리를 질렀다.
'데이터가 틀린 거죠! 현장에서 입력하는 게 다를 수도 있고요!' 민혁이 반박했다.
재훈은 벽에 기대어 가만히 그들을 지켜보았다. 청년들의 언어는 빠르고, 쓰는 용어는 생소했지만, '문제를 해결하려는 열기'만큼은 25년 전 자신의 모습과 똑같았다.
한참 동안 논쟁이 이어지자, 서진이 재훈을 바라보았다. '부장님… 아니, 재훈 님. 어떻게 생각하세요? 저희가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재훈은 당황했다. 참관만 하겠다고 약속했기에 입을 열어선 안 되었지만, 그의 입은 이미 움직이고 있었다.
'데이터가 틀린 게 아니라, 데이터에 잡히지 않는 '사람'이 틀린 겁니다.'
순간, 사무실 전체가 조용해졌다.
'기계는 거짓말을 하지 않아요. 하지만….' 재훈은 한 발짝 앞으로 걸어 나왔다. 그의 눈빛이 날카롭게 빛났다.
'사람은 피곤하고, 화장실에 가고, 담배를 피우고, 사소한 감정으로 평소와 다르게 버튼을 누릅니다. 그 '오차'가 10%의 불량률을 만들죠.'
서진은 멍하니 재훈을 바라보았다. 그의 얼굴에는 충격과 동시에 감탄이 서려 있었다.
— 8화 끝 —
화요일 연재 웹소설 9회가 이어집니다.
이해담 (Elias Thor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