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제 사람을 경영한다

- 제12화. 보고서에 없는 교훈: 관계의 역학 -

by 방랑자 연필


제12화. 보고서에 없는 교훈: 관계의 역학


[극적인 장면: 떨리는 손으로 건넨 소주 한 잔]

강남의 화려한 빌딩 숲 뒤편, 허름한 선술집에서 한때 수천 명의 직원을 거느렸던 선배 경영자를 만났다. 그의 기업은 부도났고, 명함은 종이 조각이 되었다. 한참을 침묵하던 그가 떨리는 손으로 내게 소주잔을 내밀며 말했다. "조 소장, 내가 수많은 보고서를 읽었지만, 사람 마음이 떠날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가르쳐준 보고서는 하나도 없더군." 그의 눈에 고인 눈물은 내가 20년간 작성했던 그 어떤 완벽한 분석 차트보다 더 많은 진실을 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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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적 통찰: 수치화할 수 없는 '신뢰'의 자산]

비즈니스 세계에서 관계는 대개 '계약'과 '이해관계'로 정의된다. 나 또한 조직도를 그릴 때 사람을 하나의 기능적 '박스'로 취급하곤 했다. 하지만 선배의 몰락을 보며 나는 관계의 역학이 결코 논리로만 작동하지 않음을 통감했다. 기업의 위기 때 마지막까지 남는 것은 시스템이 아니라, 평소 경영자가 쌓아온 '인덕(人德)'이라는 무형의 자산이다. 악양골에서 어머니가 외상값을 갚지 못하는 이웃에게 국밥을 내어주던 그 마음이, 사실은 가장 강력한 리스크 매니지먼트였음을 나는 이제야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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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철학: 공감은 가장 높은 수준의 컨설팅이다]

인생 2막, 나는 이제 지시하는 컨설턴트가 아니라 듣는 작가가 되기로 했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은 정교한 협상 기술이 아니라, 상대의 아픔에 진심으로 주파수를 맞추는 '공감'에 있다. AI는 수조 개의 단어를 조합해 정답을 말하지만, 곁에서 묵묵히 등을 두드려주는 온기는 제공하지 못한다. 나는 이제 보고서의 여백에 적히지 않은 사람들의 숨소리와 떨림을 기록한다. 그것이 내가 생각하는 '사람 경영'의 본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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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운]

결국 모든 문제는 사람에서 시작되어 사람으로 끝난다. 좋은 경영은 사람의 머리가 아니라 마음을 움직이는 일이었다.



'나는 이제 사람을 경영한다' 연재 에세이는 다음 주 금요일에 이어집니다.



AI경영작가 조항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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