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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준호 Nov 03. 2022

12. 세상을 요지경으로 만드는 것

예배는 모든 인간과 공감되는 언어와 교감하는 행위

"시간과 형식에 맞춰 드리는 예배가 삶이 예배되게 하네요!”

수천이 반응을 보인다.


"그렇지요.

삶이 예배가 되는 사람은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드리는 사람이고, 그런 사람의 가치관은 인간을 위하는 삶을 살며 결국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것이라 생각해요.


설거지하는 일도, 청소하는 일도, 하나님 일로 소중하고 귀한 일로 여기며,  누구를 대해도 하나님을 대하듯 하나님 앞에서 대하듯 하게 되는 것이라 생각해요. 그래서 삶이 아름답고 서비스를 받은 다음에 감사하게 되는 것 아니에요?

수철이 반응을 한다.   


기숙

"그래서 자기 유익만을 위하여 예배하는 기복적인 신앙을 가진 사람은 자신의 신분에 따라, 어떤 사람 앞에 서느냐, 어떤 일을 하느냐에 따라 기죽거나 교만 해지게 되는가 봐요."   


왼쪽 손으로 머리를 괴고 조용하게 듣고만 있던 정현이 뚱딴지같은 질문을 한다.

"그런데 왜 교회에는 파가 많아요? 천주교, 성공회, 장로교회 감리교회 순 복음교회, 침례교회 성결교회 등등 …..


그런데 또 웃기는 것은 교단 이름은 같아도 교회를 들어가 보면 예배와 신앙 스타일과 가르치는 것이 많이 다르더라고요. 목사님 마다도 다르고....  같은 하나님, 예수님, 성경을 믿으면서 왜 이러한 일들이 생겨요?"   


기철이 장난기 서린 웃음을 웃으며

"하나님이 많아서 그런 것 아니에요? 

머릿속에 나름의 하나님을 각자 다르게 그려 놓은 하나님들……"


만수가 고개를 좌우를 흔들며

"자신을 보여 주시면 되는데, 왜? 그렇게 하시지를 않는지…."


수천이 눈동자가 반짝 빛나며

"나도 그것이 궁금해요."


수철이

"나름대로 다르게 살아오면서 경험하고 터득한 지식과 생각을 정직하게 논리에 맞게 나누면 공감대가 형성되며 신앙이 같아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잘 못 알고 경험한 것을 맞다고 믿는 어리석음에 자신의 자존심과 욕심까지 개입시켜 문제가 커지는 거 아니에요?"  


"그래서 교회가 싸우다 갈라지고 또 싸우다 갈라지고 하면서 수많은 교회와 교단이 탄생하는 가 보지요?

 하나님은 독생자까지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게 하며 인간을 사랑하시는데...."

동우가 투덜거린다.

  

기숙

"정직한 영이 되어 양심의 소리를 들으며 잘 못 된 것을 '잘 못 되었다' 고백해야 진리 안에서 하나가 될 수 있는데….  '우리가 이러한 부분이 잘못되었다' 고백하는 종파를 본 적이 없어요."


만수

"인간은 당연히 잘못 알고 실수하는 존재인데.... 정직하지도 않고, 자기를 지켜야 하는 생각에, 자기 종파를 확장하려는 욕심에 갇혀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정현

"이러한 환경 가운데서 어떻게 우리는 바른 신앙을 가질 수 있어요?"


유천이 흐뭇한 표정을 지으며

"분명한 것은 아무리 잘 못 된 것을 비난해도 내가 바르게 살 줄 모르면 비난이 오히려 자신을 상하게 할 뿐이지요."


만수

"이해되지 않는 것이 있어요. 신학을 공부한 사람들이 그렇게 많은데 종교는 더 힘을 잃고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미현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사단의 방해가 많아서 그렇지요. 종말이 다가 온 증거이고요."

 

수철이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신학은 정직한 영들에게 주어지는 양심과 논리의 기초 위에서 이루어져야 하는데 이것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여기에 종파에 따른 교만과 욕심까지 합세를 하였기 때문이 아닐까요?"

우리가 살며 양심과 논리의 기준에 비추어 '잘 못 된 것은 잘 못 되었다. 맞는 것은 맞다' 인정하며 때로는'내 생각이 짧았다. 욕심이 개입되었다' 고백하며 자존심에, 남의 눈과 물질에, 편견에 노예 됨에서 벗어 나 배우고 성숙하게 될 때 하나님을 바로 알고 가까워질 수 있다고 믿어요."


기숙이 

"이러한 사람들은 이러한 사람들과 만나면 더욱 친밀하게 되고…. 신뢰가 저절로 쌓이게 될 것이고."   


유천이 

"양심과 논리의 잣대 없이 배우고 세뇌된 상태에서 형성된 신앙인은 진실하게 공감대가 형성되는 사람을 만나기가 어려워질 수밖에 없는 것 아니에요? 가르친 사람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그리고 자신의 신앙을 위해 거짓말까지 동원하면 그런 사람들은 타인을 만날 때 위선으로 만나거나, 처음은 좋다 결국 다툼 가운데 미워하며 헤어지게 될 것이 뻔하지 않아요?  그래서 교회는 점점 분열하게 되는 것이고….. “


만수

"바른 신앙을 위해 정직한 영 되는 것이 신학을 공부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네요."


유천  

"그래서 난 신앙이 좋으냐 나쁘냐를 분별하기 위해 신학을 했느냐 아니냐 보다 양심과 논리에 따른 사고를 할 줄 아는 사람인가 아닌가를 먼저 확인하려 해요."  


만수

"그래서 어린아이처럼 되어야 천국을 소유할 수 있다고 성경에서 말씀하시는 거군요."


유천

"어린아이처럼 되는 것이 결국 정직하고 겸손한 자이고, 정직하고 겸손한 자는 양심의 소리와 논리적인 진리를 통하여 들려주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는 귀를 가지게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지요."  


만수  

"그런데 난 신학박사 학위를 가진 사람들은 신앙이 좋다고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신비한 영적 체험을 한 사람들도…. 그래서 나도 하나님의 음성을 신비하게 들으려 애를 썼어요. 무식한 가운데 욕심이 들어가 있는 줄도 모르고….."


기숙

"욕심에 노예가 되면 거짓말을 저절로 하게 되며 하나님과 멀어지게 되는데,

세상이 요지경이 되어 버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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