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준호 Nov 05. 2022

13. 콧 등에 나는 땀의 의미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소통 기관이 잘 작동되어야

"말없이 하나님이 우리 삶에 개입하는 것이 있어요.

부끄러운 일을 했을 때 얼굴이 화끈거리고 콧등에 땀나게 하는 거예요.


이러한 일하심의 의미를 알고 잘 따르면 하나님 사랑에 거하는 것 아니에요?"

빙그레 웃으며 유천이 이야기한다.


기숙이 반주 넣듯

"창조 신비를 이해하고 따르는 것이 하나님 인도를 잘 받는 것이네요.

그런데 엉뚱한 지식을 쌓으려 하거나 감정을 뜨겁게 하거나 율법을 지켜 하나님 사랑을 받으려 했어요.”


미숙이 

"그런 것들도 필요한 것 아니에요?"


수철

"물론 필요하지요. 


그러나 지식과, 감정을 뜨겁게 하는 것과, 율법을 지키는 것도,

 물질과 재능도 자신과 남을 해롭게 할 수도 있는 것 아니에요?

교만해지게 하거나, 잘 못 사용하거나, 오류가 있는 것을 완전하다 믿거나 하면서."


유천

"예배 후 점심식사를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오면 어린이들이 촐랑촐랑 따라와요.  

캔디 달라고.


매주일 어린이들과 친해지려고 캔디를 하나씩 주거든요.  

어린이들과 스스럼없는 관계 맺는 일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 몰라요.


한 번은 캔디를 받아가지고 나간 어린이가 오래지 않아 다시 사무실로 들어와 캔디 그릇을 뚫어져라 바라보는 거예요.


얻어간 캔디를 다 먹고 난 다음 더 먹고 싶은 욕망이 얼굴에 쓰여있었어요.


어린이를 향하여 '하나 더 먹으려고?' 다정하게 이야기했지요.


이때 어린이가 머뭇거리며 예상치 못한 대답을 하는 거예요.


'엄마가 캔디 먹고 싶데.'


난 놀란 표정으로 '엄마도 캔디를 좋아해?' 했어요.  


얼굴이 빨개지며 '네' 소리를 하지 못하고 고개를 끄덕이는 거예요.

그러는 어린이의 콧 등에서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히는 거 있지요.


'엄마가 캔디 먹고 싶데'라는 말이 거짓말이고,

'엄마가 캔디를 좋아해?'라는 질문을 받고 '네' 하는 것도 거짓이었거든요.


어린이는 처음 사무실에 들어왔을 때 '하나만 이야' 하는 소리에 '네' 하고 캔디를 받아먹으며 약속을 하였거든요.


캔디 하나를 더  먹고 싶은 욕망에 자기도 모르게 거짓말을 한 거예요.


사무실에 다시 들어올 때 양심이

'너 이미 하나를 먹었잖아' 하며 말했을 거예요


이럴 때 제가 '하나 더 먹으려고?' 하고 물으니 순간 자신도 모르는 사이 '엄마가 먹고 싶데’ 거짓말이 툭 튀어나온 거예요.


욕구를 채울 수 있는 지혜로운 말이었지요.


그런데 양심이 모른 척 넘어가지를 않는 거예요.

'거짓말이야! 거짓말이야! 거짓말이야!' 반항을 하는 거예요.  


어린이는 이 항의를 이기는 것이 힘들었던 거예요.

결국 얼굴이 빨개지며 콧등에 땀까지 났지요.


거짓말하면서 콧등에 나는 땀은 정직한 사람에게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에요.

그러다 그 양심이 꾸짖는 소리를 견디지 못하면 울기도 하는 어린이지요.


하나님과 영적인 관계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가동된 거지요.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가동되는 사람이 신앙이 좋은 사람이고 삶에서 아름다운 열매가 맺히는 거라 믿어요.


이 시스템의 기초 위에 자식과 율법과 감정과 물질과 재능이 쌓이고 사용되어야 행복해지는 것이고...."


영호

"그런데 얼굴에 철판이 깔아져 거짓을 말하면서도 땀이 나지 않는 것은 왜일까요?


진실이 아닐 때 양심에서'아니야' 하는 소리를 들으며 찔림을 받아야 하는데. 거짓을 말할 때 가슴이 벌렁거리며 얼굴이 빨개지며 콧등에 땀이 나야 하는데."


기숙

 "하나님과 소통의 기관인 양심이 고장 나 버린 거네요.

그 이유가 뭘까요?"


keyword
작가의 이전글 12. 세상을 요지경으로 만드는 것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