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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준호 Nov 15. 2022

15. 순수하기만 하면 오히려 해 되는 신앙

신앙은 어둠에서 빛으로 나가는 것

"이해되지 않는 성경 이야기가 있어요.


쫓겨 난 귀신이 돌아다니다 그 집을 보니 잘 수리되고 깨끗해진 거예요.

그러니 나갔던 귀신이 다른 귀신 7을 더 데리고 그 집에 들어가 살아요.  


깨끗해진 집은 어떻게 되었겠어요!"

영호가 질문을 한다.


기숙

"형편이 7 배나 더 어렵게 되었겠지요."


어떻게 그런 이야기가 성경에 있어요?"

다시 영호가 질문을 한다.


수철이 당연한 것을 모르냐는 표정으로

"순수하기만 하면 이용당한다는 이야기이지요.

착하기만 해도 그렇고."


영호가 투덜거리며

"어린아이처럼 되지 않으면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다고 해 놓고......”


기숙

"착하고 순수한 상태에서 진리를 이해하고 지혜의 음성을 들을 수 있는데 

교회에서 착하고 순수 해지라고만 하는 거예요. 

그리고 충성하고 봉사하면 하나님이 도우실 거라고 이야기해요.


그러니 사람들이 하나님이 주시는 기적을 바라고 착하고 순수해 지려 하며 사는 거예요

그리고 종교 지도자들은 이들을 이용하는 거예요.


이런 황당한 상황을 보고 '악한 세대'라 예수님이 말씀하는 것이고.”


영호

"그런 깊은 뜻을 모르고 성경을 의심했어요.”


기숙

“사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신앙의 이름으로 어리석은 삶을 살고 있는지 몰라요."


수철이 속상한 표정으로

“어디 신앙의 이름으로만 당해요?


정의의 이름으로

사랑의 이름으로

자유의 이름으로

민주의 이름으로


착하고 순수한 사람들이 사기꾼들에게 이용당하는 것을."

    

유천

“착함과 순수함 가운데 진리를 보지 못하고 실체를 보지 못하면 어둠에 있는 거예요. 하나님을 믿어도.


왕복 5마일의 인디언 크릭 Walking trail을 걷는 시간은 내 삶에 point time이에요.


하나님의 손길로 지어진 숲 속 길을 걸으며

속상한 일,

이해되지 않는 일,

걱정스러운 일,

부끄러운 일들을 시시콜콜 주님께 아뢰며


때로는 용기 주심을,

때로는 이해시키고 설득 하심을,

때로는 치료 하심을 ,

때로는 사랑하심을,

때로는 아름다움을 즐기곤 해요.


빠르게 걷는 동안 비 오듯 흐르는 땀과 함께 자신감과 여유도 생겨요.


이런 가운데 새로운 창의력과 지혜에서 나온 아이디어들이 새록새록 머릿속에서 떠오르지요.


이렇게 만들어진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우선순위를 정하고 그에 따라 행하며 삶이 쉬워지는 맛을 보아요."


기숙

"어둠에서 빛으로 나와 삶을 쉽게 하는 시간이군요."  


유천   

"그런데 하루는 해가 뉘엿뉘엿 질 때에야 걷기 시작을 했어요.


30분을 빠른 걸음으로 신비하고 아름다운 해 질 녘의 얼핏 설핏 보이는 하늘과 울창한 숲을 즐기며 걷고 반환점을 돌아서는데 조깅을 마친 한 사람이 이야기하는 거예요.


'산책하는 길에 코요테를 보았다고…..'


나도 가끔 보는 터라 '그랬냐'라고 별 의미 없이 반응하곤 반환점을 돌아 걷고 있었어요.


10분 정도가 지났을까 어둠이 빠른 속도로 임하는 거예요.


숲 속에서의 어둠은 급하게 오는 것을 몰랐거든요.   특별히 흐린 날은 더욱.


예측할 겨를 없이 어둠을 만난 난 평화로운 가운데 오는 즐거움 대신 의심하는 마음과 두려움에 머리가 쭈뼛쭈뼛 서는 거예요.


옆에서 갑자기 코요테가 튀어나와 공격할 듯하고, 주위의 나무들은 살아 있는 무엇 인가처럼 보이고….


'귀신은 무슨 귀신' 하던 나에게 귀신이 나타날 듯 느껴지는 거 있지요.


난 뛰기 시작했어요.


아뿔싸! 


그런데 귀신들과 코요테가 나보다 더 빨리 뛰는 듯 느껴지는 거예요.

아닌 것을 확신하는데도 확신이 무의미 해 지는 거 있지요.


지식과 느낌이 서로 다르게 활동하더라고요.


캄캄한 곳에 있는 모든 것들이 이런 나를 향하고 웃고 조롱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거예요.

온몸이 땀으로 목욕을 한 듯 젖는 거 있지요.


어둠은 의심과 두려움 속에서 흘리지 않아도 될 땀을 흘리게 하더라고요.  


처음 걷는 동안의 마음은 밝은 빛에 있는 건강하고 평화로운 상태가 되었어요.   

주님과 영적인 호흡을 하며….


그러나 어둠을 만나니 영적으로 건강하고 순수하고 맑아진 것들이 모두 의미 없게 되어 버리는 거예요."


기숙

“영적인 어두움에서 빛으로,  지식의 어두움에서 빛으로, 환경의 어둠에서 빛으로 나가는 일이 다 같이 이루어져야 빛의 능력을 온전히 누릴 수 있는 진리를 확인한 시간이었군요."


유천

“빛 안에서 만든 좋은 모든 것들이 어둠에 힘없이 삼켜지는 것을 경험 한 거지요.  

이때 우리가 처한 역사의 현실이 떠오르는 거예요.


인간이란 항상 어둠에 갇힐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것을 알았어요. 


원시 시대 인간들은 인간들 사이에 계급이 있다고 생각하고 섬기지 않아도 될 사람들을 섬기고 능력이 없는 것들에게 빌며 살았어요.


그러다 세상의 모든 것들이 일정한 법칙에 의하여 움직이는 것을 깨달으며 인문학과 과학의 혜택을 누리기 시작했지요.


그리고 모든 인간은 동등하고 행복할 권리가 있다는 것을 알고 봉건주의의 계급 사회를 무너뜨리고 평등한 사회로 변화됩니다.


이러며 사회주의와 자본주의 민주주의와 공산주의가 태어납니다. 

모두가 인간의 행복을 이루기 위한 빛에서 일어나는 일들이었어요.


그러나 공산주의와 사회주의 그리고 자본주의와 민주주의가 나뉘어 그동안 발전시킨 문명으로 살상 무기를 만들며 전쟁을 합니다. 수많은 인명을 잔인하게 학살하면서....  그 원인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셨어요?"


기숙

“어둠이 빛을 삼켜버린 거군요."


유천

“어둠에 빛이 들어오긴 했으나 온전한 빛 아래 있는 사회가 아니었어요."  


승일

“공산주의와 민주주의 그리고 사회주의 자본주의가 인간의 행복을 위한 이상으로는 믿었지만 그들에게 허점을 가지고 있는 것은 모른 거예요. 그 모름이 결국 어둠이었고."


유천

"유토피아 같은 공산주의를 운영하려면 각기 다른 다양한 생각과 입장을 가지고 있는 백성을 통제하며 배급하는 사심 없는 강한 권력이 있어야 하는데 그 자리에 욕심 많고 미완성인 인간이 앉은 거예요.


그리고 인간은 욕망으로 추진력을 공급받으며 사는 존재인데,

그 욕망을 무시해 버린 거예요.

결국 무능해질 수밖에 없는 거지요.


한편으로 모든 권력은 백성으로부터 나온다는 민주주의는 자유를 표방하지만 인간은 그 능력과 환경이 모두 다르거든요.


그리고 그 다름이 빈부의 격차를 만들고,

고통이 태어나는 거지요.

이렇게 이상과 결점을 함께 가지고 있는 두 이념이 서로 대립하며 전쟁을 일으켰지요.


이상을 앞세우고서….


그러나 전쟁을 하는 동안 이상을 좇던 순수한 지식인들이 독재자들에게 이용당하고 젊은이들과 백성들은 전쟁에서 희생됩니다.


결국 욕망이 에너지의 원천이 되어 발전하는 인간인데 이 진리를 무시한 공산주의는 사회 전체가 무능해져 자본주의 나라들과의 경쟁에서 뒤지게 되지요.


그래서 사유재산 일부를 허용하며 발전을 꾀하게 됩니다.

그리고  민주주의는 개인의 욕망과 사유 재산을 통제 없이 인정하는데 따른 부작용으로 빈부의 격차로 아픔을 겪게 됩니다.


그래서 사회주의의 정책을 복지 정책이라는 이름으로 도입하게 됩니다.

그러니 어떤 나라 백성들은 이를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어떤 나라 백성들은 공산주의가 된다고 아우성을 치지요….”

  

기숙

"이 어리석음을 나쁜 정치인들은 선동하여 이용을 하고."


기철

"자신들의 권력욕을 이루기 위해 어둠의 세상으로 만드는 사람들이네요."


영호

"밝은 세상인 듯 하나  지식의 어둠, 마음의 어둠, 그리고 환경의 어둠이 그대로 있는 세상이군요."


유천

 "그래서 지금 나는 온전한 빛에 있는 것이 아니라는 실체를 알고 겸손하게 더 밝은 빛으로 나가려 애써야 하지요. 보고 듣고 읽고 말하고 이해하면서.


내가 처한 현실과 마음,

그리고 진리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내가 속한 시대와 사회의 문화를 빛 안에서 보면서."

    

이야기를 심각하게 듣고 있던 수천이 질문을 한다.

"그러면 이때 예수님은 무얼 하고 계시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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