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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준호 Jan 21. 2023

싸우고 또 싸우고 깨닫고 사랑하고 또 싸우고

동생과 싸우다 톨스토이를 생각하며 싸움 가운데 있는 선을 보다

톨스토이는 작가로 명성이 크지만 16세 연하인 아내와 부부싸움을 치열하게 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소피아를 악처라며 부부싸움의 원인을 아내에게 돌리는 불공평함이 있기는 하지만.


흥미로운 것은 치열한 부부싸움을 하면서도 톨스토이와 소피아는 13명의 자녀를 낳는다.

그리고 수많은 명작을 탄생시켰다.


보통은 부부싸움을 하면 할수록 서로에게 상처를 더 많이 주고받으며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능한 상태가 되다 결국 이혼으로 가는데 ….


개성이 강하고 논리적인 사고와 문학적인 감각을 가진 톨스토이와 소피아는 서로의 다름과 어설픈 지식을 가지고 치열하게 싸운다. 물론 처음에는 달콤한 사랑에 빠졌겠지만.


톨스토이는 인간 속에 있는 오묘한 심리들과 진리, 그리고 하나님이 일하시는 방법을 깨닫고 이들을 글로 표현하고 소피아는 쓰인 원고 교정을 한다.


이러며 두 사람은 다름과 설익은 지식들이 서로 충돌하게 된 것은 아닐까?

톨스토이의 글을 소피아가 교정하며 잘못된 것을 지적하면서….


그래서 싸우고,

또 싸우고,

그러나 싸우며 몰랐던 진리와 자신들의 어리석음을 깨닫고 화해하고,

다시 사랑하고,

그리고 또 싸우고 깨닫고 사랑하고,

그리고 또 싸우고 깨닫고 사랑하고.


이러며 많은 자녀를 낳고 새롭게 눈뜬 진리를 글로 표현하며 불후의 명작들을 탄생시킨 것은 아닐까?

부부싸움이라는 악을 정직한 영으로 선으로 만들며.


세상의 모든 것 안에는 악과 선이 함께 공존을 한다.

부부싸움에 까지도.


그런데 어떤 사람은 주어지는 환경에서 선은 보지 못하고 악만 본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악처럼 보이는 것 안에 있는 선을 찾아 하나님의 은혜를 누린다.


나에게 주어진 모든 사건들을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시기 때문에 주신 것이라는 사실을 믿고.

그래서 악 같은 것 안에서도 선을 찾아 감사할 수 있는 사람,

그리고 성숙하는 사람.

 

이러한 사람들이 참된 신앙인이 아닐까?

그리고 범사에 감사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톨스토이는 악처럼 보이는 고통스러운 부부싸움을 하면서도 인간의 모습 속에 있는 오묘한 감정,

그 감정에 따라 변화하는 다양해지는 삶,

그리고 인간의 삶 안에 있는 하나님의 진리와 사랑을 발견하며 명작을 쓸 수 있던 것은 아닐까?

싸우면서도 정직한 영으로 자신의 모습을 보며 새로운 것을 찾고 또 찾고 또 찾으며....


사람들이 의로운 마음을 가지고 상대방 속에 있는 악한 티만 빼려다 하나님이 주시는 새로운 은혜의 세계는 발견하지 못하고 싸우다 상처를 주고받고 외로운 삶을 사는데.


하나님은 악을 선이 되게 하고 선을 악이 되게 하면서 세상을 주관하고 계신다.

그래서 결국 무엇이 선인지 악인지 구분하는 것은 하나님만이 할 수 있는 일인데,


이것은 선이다 악이다 결론을 내리고 내린 모순에 빠져 스스로 치열하게 싸우며 상처를 주고받으며 멸망해 가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라고 에덴동산의 선악과 이야기를 하시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이것이 선이다 악이다 결론 내는 것이 하나님의 자리에 앉는 것임을 깨닫게 하시려는 것이 아닐까?


이러한 깊은 뜻을 이해하지 못했을 때

난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한 선악과를 왜 만들어 놓으셨을까?

그것도 가장 잘 보이는 에덴동산 중앙에….


결국 선악과를 따 먹은 아담과 하와는 죄를 짓고 하나님 안에서 천국의 삶을 누리는 복을 모두 빼앗겨 버리게 하셨다고 하나님을 오해하며 갈등 속에서 방황한 때가 있었다.

하나님은 인간에게 병 주고 약 주고 하셨다고 하면서…

내가 하나님의 자리에 앉아 선악과를 따 먹고 있는 줄도 모르고….

악처럼 보이는 것 안에 하나님의 진리와 사랑을 찾아 더 큰 선으로 만들 수 있었는데…


난 말씀을 잘 못 이해해 참으로 손해 본 삶을 많이 살았다.


사랑하고 그리워하던 형제를 오랜만에 만나 허니문 기간을 보내고 싸우고 또 싸우며 다시 악 속에 있는 선을 본다.  싸우고 깨닫고 사랑하고 또 싸우는 굴레 속에서 생을 마감하는 톨스토이를 생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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