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맞아 틀을 깨고 나오는 생명들
구슬 구르 듯 맑고 가벼운 소리로 얼음 밑을 흐르는 물이 봄이 옴을 알리고
봉오리들이 뽀얀 솜털로 틀을 깨고 생명의 색깔로 피어나며 화답을 한다.
새싹 봉오리들은
길어지는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공기를 들이마시고 내뿜고
땅 속에 숨은 영양을 뿌리로 찾아 먹으며
더러는 연두색으로
더러는 자두색으로 피어 초록색으로 성숙하게 하겠지.
꽃 봉오리들의 더러는 무엇이 그리 급한지 잎도 피기 전
연분홍색으로, 빨갛고 하얀색으로 고유한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아기 열매를 맺겠지.
그리고 무성한 잎으로 자라고 꽃 핀 자리에 열매를 익힌 후
잎들은 예쁜 단풍으로 물들이곤 나무와 이별하고 대지로 돌아가겠지.
생명 있는 것들이 이와 같지 않은 것이 있을까?
그래서 생명 있는 영혼도 틀을 깨고 나올 땐 뽀얀 솜털처럼 부드럽고 사랑스럽게 생명활동 시작을 한다.
그리곤
안과 밖에서 사랑하심을 느끼며
따뜻한 빛으로 내면세계를 살피며
때로는 상담받고
때로는 용기를 얻고
때로는 치료를 받으며
아름다운 인격으로
진리에서 온 지혜를 크게 하여
때로는 다투고
때로는 용서하고
때로는 사랑하며
"나는 나야" 외치며 고유한 존재로 살다 본향으로 돌아 가는데
신앙생활을 평생 했다는 누군가 이야기한다.
배운 이나 못 배운 이나, 가진 자나 못 가진 자나 나이 들면 똑같아진다고....
난 속으로 피식 웃으며 대답을 했다
생명 없는 이는 배운 이나 못 배운 이가 똑같아 질지 몰라도
생명이 있는 이는 같아질 수 없다고....
거지근성과 노예근성으로 우상숭배 하듯 신앙생활을 했으면 몰라도....
틀을 깨고 피기 시작한 생명들은
밝은 빛에서 내가 말하고 행동하는 뿌리를 보고
사랑하는 이 앞에서
때로는 웃고
때로는 울며
때로는 질문하고
때로는 듣고
때로는 이해하며
성숙하여 사람들이 쉴 수 있는 그늘이 되고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잘 익은 열매를 맺어 생명을 유지하게 하는데
어떻게 생명 없이 감정과 욕심과 어설픈 지식에 따라 산 사람과 같아질 수가 있냐고!
봄이 오는 소리를 들으며 생명이 내 안에서 틀을 깨고
때로는 모두가 침묵할 때 말하고, 때로는 모두가 말할 때 침묵하며,
때로는 부드럽게, 때로는 과감하게, 때로는 지혜롭게, 때로는 용서와 사랑으로 감싸며 나이 듦으로 변하는 백발을 아름답게 할 꿈을 품고 "나는 나야" 외치며 봄을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