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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준호 Jan 30. 2023

내가 다니고 싶은 교회

진실을 나누는 사람들이 모일 수록 행복지수와 힘이 커지게  될 텐데

"전도사님은 어떤 교회를 다니고 싶어요?"

덕천이 질문을 한다.


유천이 빙그레 웃으며

"현실성 없는 답을 해도 될까요?"


의아한 눈초리로 유천을 바라보다 친구들 눈치를 보는 덕천을 바라보며 만수가

"물론이지요." 답을 가로 챈다.


대섭이 눈을 찡그리고

"현실성 없는 대답이 무슨 소용이 있어요.

실현 가능성 있는 구체적인 이야기를 해야지. 바쁜 세상에..."


만수 : 현실성은 없지만 이상적인 교회를 그려 목표로 하고 현실을 그에 맞게 적용해 가면 아름답게 발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만섭 : 맞아요.

반성하고 고치고 창의력을 발휘하고 아이디어를 모으며....  


덕천 : 이상적인 교회를 상상하기만 해도 행복해요.

발전하고 성숙하는 생각만 해도 힘이 솟고.


그런데 전도사님이 다니고 싶은 교회는 어떤 교회예요?


유천이 고개를 숙이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이야기한다.

"진실을 나눌 수 있는 교회예요.

아픔과 서러움과 기쁨, 부끄러움과 서로 다른 모든 생각을 나누며 깊은 우정 어린 친구를 만들 수는 있는 교회......"


대섭 :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요?


유천 : 난 누구든 정직하게 이야기하면 통하지 않을 사람이 없다고 생각해요.

진실을 이야기하면 서로 소통될 수 있도록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하셨다고 믿어요.


정직하게 대화하면 의견 일치가 저절로 되는 부분이 있고,

다른 부분이 있어요


일치되는 부분으로 공감되고 신뢰되는 행복을 누리고,

다른 부분은 서로 배우며 이해하여 발전하고 성숙하는 도구로 삼는 거지요.

결국 모두가 행복의 근원이 되는 것 아니에요?


그리고 난 속 마음을 드러내는 시간이 가장 행복해요.

속 마음을 온전히 드러낼 수 있는 상대와 함께 있을 때도 행복하고.


이렇게 소통되는 친구들과 함께 아름다움을 즐기고, 맛있는 것을 먹고, 어려움을 나누고 극복하고,

창의력을 모아 발전하는 즐거움을 맛보는 교회를 다니고 싶어요.  


이렇게 진실의 나눔을


한 주는 이 공원에서,  다른 주는 저 공원에서,

또 다른 주는 바닷가에서, 또 다른 주는 동산에서,

그다음 주는 강변에서,   

어떨 때는 미술관에서  

어떨 때는 싸이언스 센터에서 하는 상상만 해도 즐거워요.

 

하나님 안에서 진실을 나누는 예배보다 더 좋은 예배가 또 있을까요?


만수 : 그렇게 돌아다니며 예배를 드리면 불편한 것이 너무 많지요.


유천: 불편한 것도 있지만 좋은 점도 있지요.

자연은 인간이 세우고 장식한 것과 비교할 수 없는 아름다운 교회 아니에요?

교회에서 아무리 아름다운 꽃으로 장식한다 해도 들에 핀 야생화만 할까요?

푸른 하늘에 뭉게구름이 떠 다니는 그림을 감상하며 예배드리는 것.

상상만 해도 즐겁지 않아요?


그러면 교회가 돈에 매일 필요도,

누가 더 교회를 세우는데 큰 공을 세웠냐는 교만에서 자유해지고,

자연 자체 속에 있는 하나님의 음성도 듣고.......


덕천 : 매주 달라지는 것을 누가 결정하고 준비를 해요.


함께 모였을 때 함께 상의하여 결정하면 되는 것 아니에요?


대섭 : 전도사님이 하시면 될 것 같은데,

우리는 모두 결정 한 대로 따르고....


유천 : 아니요.

제가 다니고 싶은 교회는 목사도 전도사도 장로도 권사도 집사도 없는 교회예요.

모두가 성직자로 필요에 따라 각자의 은사에 맞게 일하는 교회가 더 좋을 것 같아요.

자발적으로 봉사하는 사람들에 의해 이루어지고

자발적으로 봉사하는 것이 훈련되면서....


만수 : 전문가가 아닌데 어떻게 가르치고 훈련하고 설교를 해요.


유천 : 신앙에 전문가가 따로 있나요?

안에서 들리는 하나님의 음성을 잘 듣는 사람이 신앙의 전문가이고

맑고 순수한 마음으로 예수님의 뜻을 아는 자가 전문가 아니에요?


신학을 공부하고 싶은 사람은 나름대로 공부하고 그러나 공부한 특권은 없는......

그러나 공부한 지식을 논리에 맞게 나누며 진리를 알아 삶에 유익이 되게 하는데 도움이 되는 교회.  

그리고 삶에서 경험하고 깨달은 이야기들과 신학이 어우러지며 하나님과 가까워진다면 그런 곳이 천국의 모형이 되는 것 아닐까요?


만섭 : 문제가 많을 것 같아요.


유천 : 문제가 많겠지요.

그러나 서로 듣고 이해하고 말하며 존경과 이해력과 사랑을 익혀가는 것 아닐까요?


이렇게 공부하고 생각하는 다른 것을 나누며 논리와 공감하는 마음에 따라

하나님의 인도를 받는 교회를 상상만 해도 기분 좋아요.


그래서 진실을 이야기할 수 있는 교회를 다니고 싶은 거예요.


진실함 가운데 하나님의 인도를 받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에요.

그렇게 하며 교회 안에 있는 보이지 않는 계급도 사라지고,

계급이 사라지니 위선의 옷을 입을 필요도 없고,

교회가 장사한다는 소리를 들을 필요도 없고,

자존심을 내려놓고 표현하는 훈련이 되어 삶을 천국 되게 할 것 같아요.


그 진실을 나눔이 부부에서 가장 깊게 이루어지고

그다음 가족이고

그다음이 이웃이고 친구이고

그다음이 사회로 점점 확산되어 가게 하는 교회가 되며 질서의 하나님을 경험도 하고...


그러면 저절로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 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러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이는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벼움이라 하시니라." 말씀이 교회에서 이루어지게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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