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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준호 Jan 28. 2023

기도하려 눈감으면 왜 잡념만 생겨요?

인격적인 만남인 기도의 능력을 누리는 순간

"기도하러 눈감으면 왜 잡념만 생겨요?

그래서 기도를 할 수가 없어요."

광식이 질문을 한다.


"기도를 들어주실까? 하는 의심 때문이거나,

상식과 양심이 욕심으로 하는 기도를 방해를 하기 때문일 거예요.

기도하려는 머리에 잡념이 꼬이는 원인이 흥미롭지 않아요?

유천이 빙그레 웃으며 대답을 한다.


대섭이 호기심 어린 눈초리로

"그렇다면 몇 시간씩 기도 하는 사람은 욕심 없는 믿음 좋은 사람이네요."


만섭: 믿음은 있지만 욕심이 많아서 기도를 오래 하는 사람들도 있던데.....


대통령서부터 장관, 도지사, 시장, 동장, 통장, 반장, 가족, 친구, 목사님, 전도사, 장로, 집사, 권사, 교사, 교인들 한 명 한 명을 꿰며 오래 하는 기도는 욕심에서 나오는 기도 아니에요? 


덕천 : 알고 있는 모든 사람들 건강하고 잘 살게 해 달라는 기도가 사랑이지 어떻게 욕심이에요? 


대섭 : 욕심에서 나온 사랑 같기도, 사랑에서 나온 욕심 같아 아리송해요.


만수 : 인생이란 이렇게 아리송한 선과 악 속에서 분별하며 사는 것인가 봐요.


유천 : 그것을 분별하는 것이 기도 능력의 하나가 아닐까요?


길수 : 그래서 기도하려고 하는데 믿음이 없으니 스스로 믿으려 세뇌시킬 때도 있었어요.

큰 소리로 부르짖으며. 


대섭 : 순수하고 뜨거운 믿음으로 큰 소리를 내 기도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신비한 영적인 체험을 하는 이들도 있고.


유천 : 기도는 

인격대 인격의 만남이고, 

전지 전능하신 사랑의 하나님과 미성숙한 피조물인 인간의 만남인데,

구하는 것을 모두 얻으려, 

신비한 하나님의 능력을 얻어 욕망을 이루려 기도를 하고

응답은 믿음과 시간과 열심에 의해 좌우된다고 단순하게 알고 있는 데서 오는 부작용이 크지요.


학생이 선생님을 만나면 만날 수록 지식과 인격이 성숙하고

자녀가 부모와의 만남을 잘하면 잘할수록 바르고 행복하게 성숙하듯   

인간이 하나님과 인격적인 만남이 깊어지면 질수록 상처가 치료되고, 내면의 세계와 상황을 보는 실력이 커지고, 진리에서 온 지혜를 얻으며 분별하는 기도의 능력을 경험하며 아름답게 성숙하게 될 텐데.....


광식 : 왜 그런 인격적인 만남의 기도가 이루어지지 않는 걸까요? 


유천 : 원시시대 종교의 습성을 벗지 못해서 일거예요.

 

만섭 : 세상은 빠르게 발전하는데 왜 종교는 원시 시대의 습성을 벗지 못하는 걸까요? 


유천 : 원시 신앙은 쉽잖아요.

믿고 구하고 빌기만 하면 되고 

하라는 예식과 율법을 따르기만 하면 되니까.

그래서 신비한 능력을 받거나 복권 당첨 되듯 축복을 받으면 얼마나 좋아요.


하지만 인격적인 만남의 기도를 하는 신앙은 내면세계를 보아야 하고, 처한 환경을 보아야 하고, 양심으로 들리는 소리를 들어야 하고, 진리를 깨달아야 하고..... 


어렵잖아요.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만남은 하나님과의 호흡이기 때문에 그것이 이루어지면 생명이 있어져 성숙하고 삶에서 기도의 능력을 경험하게 되어 세상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게 될 텐데. 


광식 : 전도사님도 그런 인격적인 만남의 기도를 해 보신 경험이 있어요?


유천 : 있지요. 

동생과 사랑과 욕심 때문에 치열하게 싸움을 했어요.

사랑하기 때문에 동생의 약점을 지적질하면서 


그런데 약점을 지적받은 동생은 인정하면 좋으련만 내 과거의 실수와 약점을 들춰내며 역공을 하는 거예요. 이때 나는 또 역공을 하고 또 동생도 역공을 하며 핑퐁 하듯 공격을 주고받으며 치열하게 싸움을 했어요. 


그런데 서로가 내면세계에서는 억울했던 모양이에요.

사랑해야 하는 형제가 서로 싸우며 상처투성이가 되었으니.... 


그래서 둘은 형제 우애를 배신당한 아픔 인 줄로만 알고 서로 몰래 울고 또 울었어요.


난 '하나님은 왜 사랑을 지어놓아서 형제와 싸움을 하게 하느냐?' 원망까지 했어요.

사랑하지 않으면 죽든 말든 상관하지 않고 싸울 필요 없는 것 아니에요?


이렇게 서로를 공격하며 상처를 주고받는 형제를 보는 어머니는 어떻겠어요. 

어머니는 우시며 세상살이 한탄을 하시고, 가정이 아수라 장이 되어 버린 거예요. 


이 소문을 들은 형제들은 사랑하기 때문에 훈수를 하는 거예요.

그러나 그 훈수에 오히려 상처를 받고 미워지는 마음이 드는 거예요. 


사랑하기 때문에 서로 그리워하다 함께하고 상처를 주고받으며 가족을 쑥대밭으로 만드는 거예요.


하나님을 부르며 걷고 또 걸었어요. 

하나님 안에서 울고 또 울었어요.

그런데 신비하게 울며 걷는 동안 상처가 치료가 되는 거예요.    

그리고 마음의 여유를 찾게 되는 거예요.


비로소 어머니가 받은 상처가 보이는 거예요.

모든 가족의 다른 입장과 가치관 그리고 다른 생각과 성격이 보이는 거예요. 

사랑은 하는데 어리석게 한 말과 행동도 보이는 거예요.


옛날의 어리석음과 실수와 잘못을 따지면 죄인 되지 않을 사람이 어디에 있겠어요.

힘겹게 극복한 자랑스러운 일들, 아름다웠던 추억들은 이야기하지 않고 

허물만 이야기하는 바보 같은 가족이 보이는 거예요. 

그것도 사랑하기 때문에......


하나님 안에서 울며 걷고 또 걷는 동안 마음의 상처가 치료되고, 어리석음이 보이고, 해야 할 일을 보는 과정이 나에겐 기도였어요. 


하나님과의 만남 가운데 이루어진 일이었어요.

영적인 하나님과의 호흡 가운데 나타나는 현상이었어요.


분위기가 무르익은 듯한 때 어머니께 잘 못 했다고 앞에 앉아 이야기했지요.

어머니 손을 꼭 감싸 안고서...


물론 처음에는 좋은 이야기가 나오지를 않았어요.

원망과 상처받은  이야기를 쏟아 내시는 거예요.

들으며 상처를 받았지요.

그러면서도 어머니는 잡은 손을 뿌리치지는 않으셨어요.

나도 힘겹게 잡은 손을 놓지 않으려 물론 애썻고. 


어머니를 감싸 안고 얼마나 아팠겠냐며 위로하고 듣고 위로하고 듣기를 거듭했지요.

그중에는 내가 알지 못했던 내용들도 많은 거예요.  


살아오며 아팠던 일들, 

힘겨웠던 일들을 어머니께서 털어놓으시다 

둘은 안고 함께 울고 또 이야기하다 울기를 몇 번을 거듭했는지.


서서히 사랑 섞인 말이 어머니 입에서 나오기 시작하는 거예요.


돈 없이 유학하며 고생 많이 한 것을 알아. 

외로웠던 것도 알아.

고향을 그리워하며 산것 도 다 알아. 

너무 신경을 많이 써 마비 온 것도 알아 하시며 또 우시는 거예요.


어머니와의 사랑이 회복되기 시작하는 거예요. 


인간이란 허점투성이인 피조물인데 

과거의 잘못을 따지면 비난받지 않을 사람이 어디에 있겠어요.  

그 약점들을 서로 지적하며 상처를 주고받으면 깨지지 않을 관계가 어디에 있겠어요. 


그러나 기도하는데서 얻은 여유로 자존심과 싸워 이기고, 

손을 잡고 이해하는 말을 하고,  

위로하고, 

사랑을 확인하도록 서로 말을 가려하면서, 

서로 인격을 믿어 주면 기도의 능력을 화평가운데서 누리는 것을 경험했어요.


기도의 응답을 받은 거지요.   

그리고 다툼을 통해 서로를 더 알고 이해하는 폭을 커지게 한 거예요.  


기도는 인격대 인격의 만남이에요.

하나님과의 영적인 호흡이에요.

그러나 그 만남은 일정한 형식이 있는 것은 아니에요. 


빛 되신 하나님을 인격으로 만나

나 자신의 마음과 어리석음과 무엇을 해야 할지를 보고,

 

내가 울 때 치료하시는 하나님을 느끼는 만남이고, 

어리석음을 깨닫게 하시고 진리가 지혜가 되어 말씀하시는 것을 듣는 만남이고,

자연 속에서 아름다움을 즐기는 다양한 만남이 기도인 것을 알았어요.


이런 인격적인 만남의 기도는 다양한 능력을 경험하게 되고 

하면 할수록 아름다운 인격으로 성숙하게 되지요. 

 

기도는 인격적인 만남이기는 하지만 젖먹이 아이와 부모가 만나는 만남에서 시작하여 

기도가 성숙됨에 따라 

젖 뗀 아이와 부모의 만남 

사춘기의 자식과 부모의 만남 

장년이 된 자식과 부모의 만남으로 성숙하는 것을 알았어요.


이런 기도를 둘이 셋이 넷이 함께 하면 할 수록 능력이 몇 배가 되어 나타나겠지요. 

그러나 홀로 하면 외롭고 포기하고 싶은 상황이 계속될 거예요.

지루한 기다림과 인내를 더 많이 해야 하는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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