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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준호 Jan 25. 2023

눈물로 바울의 사랑노래를 부른다

천국을 눈물과 함께 익게 하시는 은혜를 누리다

천국은 온갖 보석들로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다는데,

아름다움만 있는 곳에서 아름다움의 가치가 느껴질까?


천국은 근심 걱정 미움이 없는 곳이라는데,

평화만 있는 곳에서 평화를 누리는 기쁨이 있을까?


천국은 먹고 살 염려 하나 없는 풍족한 곳이라는데

먹고 살 염려 하나 없는 풍족한 삶이 과연 행복할까?

행복이란 생존 본능과 욕망을 성취하고 사회 속에서 가치를 높이며 맛보는 것인데.


어부가 그물치고 많은 고기를 잡는 것으로,

최고급 진주를 찾아 기뻐하는 장사꾼으로 천국이 묘사되는데,


천국은 진행형일까?

완료형일까?

진행형이라면 완전한 천국과 배치되는데.


천국은 도대체 언제 어디에서 어떤 모양으로 누릴 수 있는 것일까?

질문하며 방황한 기간이 길었다.


이러던 어느 날 천국은 비교의식으로 지어진 명사이고

하나님이 온전히 지배하는 곳이고

이곳에서 누리는 것이 행복임을 알았다.


그래서 나는


내 마음을 하나님이 지배하도록 자존심의 매임에서 풀려나기를 애쓰고

이래야 행복하고, 저러면 불행하고, 그러면 안 되고 하는 설익은 지식에 갇혀 있는 나를 보고

자유하고 맑아진 영혼에 진리를 담으려 발버둥 치며 살았다.


이러던 내가 사랑하는 마음으로 70이 다 된 동생을 고치려 지적하고

충고하며 싸움을 한다


앞에서는 침묵하고 뒤에선 흉보는 사촌들이 아는 동생의 모순된 언행

성숙하지 못하게

뜻을 이루지 못하게 방해하며

평생을 외롭게 실망하고 또 하고 또 하게 하는 허점

그래서 가족들은 기대하고 또 기대하다 지금은 포기하게 한 약점

그러나 고령이신 어머니만 모르고 기대하게 하는 삶의 방법


20년 전에도 이것을 지적하고 치열하게 싸움을 했다

그리고 덮고 침묵하고 깨닫고 고치기를 기다린 지 20년 만에

난 또다시 지적을 했다.

그리고 치열하게 싸웠다.


고칠 수 있는 일은 실행에 옮기고

고칠 수 없는 일은 그대로 두어야 하는데

분별할 능력을 순간 잃어버렸다.

어차피 모든 인간과 피조물은 다른 차원의 사고력으로 살아가는 존재들인데 70이 다 된 동생을 지적하고

가족들의 비난을 받는다.


평안한 세상

아름다운 세상

신비한 세상을

사랑을 나누며 서로 합력하여 선을 이루며 행복하게 살아야 하는데

대신 싸우며 억울해 하염없는 눈물만 흐른다.


매임에서 풀리고 소통이 되어야 천국을 누리게 되는데

매임에서 풀리지도 소통도 되지 않는 서러움에 울고 또 우는 동안 질문이 떠오른다.


사랑이 없으면 형제가 싸움하지 않아도 될 텐데 왜 사랑을 지으셨을까?

사랑이 없으면 잘못된 것을 보고 지적할 필요도 미워질 필요도 없는데.


 질문하는 사이 영혼에 평화가 임한다.

울음을 울게 하시고 위로하시고 치료하시는 하나님이 느껴지면서.


그리고

사랑이 못된 것에서 풀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는 자부심과 함께

결과는 하나님께 맡기고 평안을 누린다.



우는 동안 하나님의 임재하심과

내가 한 말이 사랑에서 나오는 말이었고

어차피 정확하게 꼬집어 이야기하지 않았으면 평안을 누릴 수 없었던 내가 보인다.


사랑은 하나님께로 온 것이 확인이 된다.

천국이 내 마음속에 계시며

깨우치시는 사실과

치료하심과

위로 하심과

상담하시며

인도하시는

사랑을 느끼며


악과 선이 함께 있는 삶을 사는 나를 때로는 아픔을 감수하고

지적하고

싸우고

우는 동안

사랑의 신비로 천국을 누리게 하는 오묘한 사랑


이렇게 천국을 사랑으로 완숙시키다 세상을 하직하는 날 온전하게 모든 것을 알고 온전하게 누리게 하심을 고백하는 바울의 사랑 노래를 눈물로 부른다





사랑


내가 사람의 방언과 천사의 말을 할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소리 나는 구리와 울리는 꽹과리가 되고

내가 예언하는 능력이 있어 모든 비밀과 모든 지식을 알고 또 산을 옮길 만한 모든 믿음이 있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가 아무것도 아니요


내가 내게 있는 모든 것으로 구제하고 또 내 몸을 불사르게 내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게 아무 유익이 없느니라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시기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무례히 행하지 아니하며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아니하며 성내지 아니하며 악한 것을 생각하지 아니하며

불의를 기뻐하지 아니하며 진리와 함께 기뻐하고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



사랑은 언제까지나 떨어지지 아니하되 예언도 폐하고 방언도 그치고 지식도 폐하리라

 우리는 부분적으로 알고 부분적으로 예언하니

온전한 것이 올 때에는 부분적으로 하던 것이 폐하리라


내가 어렸을 때에는 말하는 것이 어린아이와 같고 깨닫는 것이 어린아이와 같고 생각하는 것이 어린아이와 같다가 장성한 사람이 되어서는 어린아이의 일을 버렸노라


우리가 지금은 거울로 보는 것 같이 희미하나 그때에는 얼굴과 얼굴을 대하여 볼 것이요 지금은 내가 부분적으로 아나 그때에는 주께서 나를 아신 것 같이 내가 온전히 알리라



그런즉 믿음, 소망, 사랑, 이 세 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중의 제일은 사랑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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