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일조가 뇌물 같아서

by 지준호

토요일 모임이 시작되었다.

작은 회사에서 직장 생활하는 승일이가 머리를 긁적이며 질문을 한다.

"십일조를 내면 10배 20배 30배로 하나님께서 갚아 주시는 것이 정말이에요?

우리처럼 가난하게 사는 사람들은 구미가 당기는 말이기는 한데,

뇌물 같아요.


조금 투자하고 10배 20배 30배 큰 것을 바라는 것이 바른 신앙이라 할 수 있나요?

십일조가 공짜 바라는 마음을 부추기는 일이고 도박 심리를 조장하는 것 같은 마음도 들고,


이러한 십일조를 강요하는 것은 성도들의 욕심을 부추기는 일 아닌가요?"


승일이 신의 영역을 건드린 것 같아 말끝을 흐리며 유천의 눈치를 살핀다.


청년들이 승일을 응원하는 눈빛과 함께 유천이 무어라 대답할지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본다.

그러나 몇몇은 두렵고 불쌍한 눈빛으로 승일을 본다.


유천은 솔직 담백한 질문을 거침없이 쏟아내는 청년들이 사랑스럽다.

그러나 한편 불편한 눈초리로 바라보다 지긋이 눈 감고 있는 청년들이 시야에 들어와 통증을 느낀다.


담임 목사와의 관계에 어려움이 커질 것이 예견되어 우울한 마음을 품고 질문을 한다.


"십일조에 대하여 더 이야기할 사람 있어요?"


그동안 잠잠하게 있던 수철이


"저는 승일이 느낀 것처럼 느껴 저 고민을 하다 십일조에 대하여 연구를 해 보았어요.

신앙생활을 확실하게 이해하고 하여야 할 것 같아서."


방안의 모든 청년들이 놀란 표정으로 수철을 바라본다.


"십일조를 해서 하나님의 축복을 받았다는 이야기는 많아도 내 질문에 답하는 글들을 찾을 수는 없었어요. 그래서 나름대로 연구를 했지요.


십일조는 이스라엘 사람들이 풍성한 삶을 살기 위해 만든 율법이더라고요. 하나님이 그 가운데 일하신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십일조에는 3가지의 지혜가 숨겨져 있다고 결론을 내렸어요.


첫째는 자신이 얻은 수익이 하나님의 은혜로 온 것을 인정하고 감사케 하는 거예요.

자신에게 베풀어진 은혜와 감사를 알아야 풍성한 행복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지요.


사고할 수 있는 인간에게만 적용되는 진리라고 생각해요.


은혜와 감사를 모르면 동물이 맛보는 먹고 싸고 하는 행복 이상을 맛볼 수 없을 뿐 아니라 인간에게 주어진 고귀한 인격의 특혜를 누리지 못하고 동물보다 못한 천박한 존재로 전락해 불행을 맛보게 될 것 같아요."


영호가 놀란 표정으로

"언제 그렇게 십일조에 대해 공부를 했어? 십일조뿐만 아니라 인간학과 행복학 까지도...."


수철이 머리를 긁적이며

"하나님이 뇌물을 원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 아니야? 그래서 공부를 해 보았어.


맞는지 틀리는지 확실히는 모르지만 공부하며 하나님의 공평하심도 발견을 했어. 특혜를 주신 대신 그 특혜 때문에 불행 해 질 수 있는 덫을 놓고 있는 것까지."


유천이 흐뭇한 표정으로

"진리를 깨닫는 것이 신앙생활의 중요한 부분이고 영적으로 눈뜨는 거라 생각해요."


수천이 밝은 표정으로

"진리는 우주 만물의 모든 것을 하나로 만드는 연결 고리 같아요. 그래서 하나를 이해하면 다른 것이 또 이해되고, 진리를 이해한 사람과 진리의 주인이신 하나님과 소통이 되고, 진리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서로 신뢰하고 합력하여 선을 이루고….."


기숙이 초롱 초롱한 눈동자로 수철을 바라보며

"두 번째 십일조 안에 숨어 있는 지혜는 뭐예요?"


수철이 자신감에 넘치는 목소리로

"돈에서 자유 하게 하려는 것이지요. 인간은 돈에 있는 능력과 좋은 것을 맛보며 쉽게 그것에 노예가 되지요. 그리고 더 큰 행복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이렇게 돈의 노예가 되지 않게 하려 십일조를 율법으로 정한 것이라 생각해요"


기철이 공감한다는 듯 고개를 끄떡이며

"돈에 노예가 되면 십일조 내기가 어려워지는 것이 맞아요."


미숙이 고개를 끄떡이며

"십일조만 어려워지는 것이 아니고 형제와 친구를 원수로 만들기도 하는 것 아니에요? 도둑놈도 사기꾼이 되기도 하고."


영호 : 피땀 흘려 일하여 번 돈의 십 분의 일을 내는 것이 어찌 쉬운 일일 수 있겠어요. 돈이 나를 만족시킬 능력을 얼마나 많이 가지고 있는데….. 그러나 십일조를 할수록 신비하게 돈에서 자유 해 지고 삶에서 가치와 행복을 누리게 되는 이치가 이해가 돼요.


기숙 : 십일조 안에 숨어 있는 지혜가 참으로 놀라워요.


유천이 엷은 미소를 지으며


"결국 십일조는 돈의 욕심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일이에요. 그래서 십일조의 액수가 커지면 커질수록 십일조 하기가 힘들어지지요. 그러나 이 싸움에서 이기며 점점 돈의 사슬에서 풀려나게 되지요."


기숙 : 내 소유로 있는 물질도 온전히 내 것이 아닌 것을 알도록 십일조가 훈련하는 도구도 되고, 물질이 무엇인지, 어떻게 오는 것인지,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에 대하여도 눈뜨게 하고…..


영호 : 돈에 노예가 되어 있으면 거짓말도 도둑질도 아부도 쉽게 할 수 있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결국 천박한 인간이 되는 것이고.


기숙 : 돈을 가지고 인간을 평가하기도 하지요.


유천 : 그래서 돈에 노예가 되면 인간을 하나님의 자녀로 존귀한 존재로 볼 수 없게 되고, 결국 인간관계에서 오는 행복을 잃어버려요.


"결국 십일조가 우리를 자유하고 행복하고 존귀 해 지도록 훈련시키는 도구이네요."

영호가 반응을 한다.


기숙 : 세 번째는 무엇이에요?


수철이 심각한 표정으로

"능력 있는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지요.


이스라엘은 은혜와 감사를 알 뿐 아니라 진리를 알고 영혼이 자유 해 진 사람들의 모인 힘 있는 공동체를 만들어야 그들의 삶을 안전하고 행복하게 지킬 수 있다는 것을 믿은 것 같아요.


그래서 후손들이 연약할 때, 분열될 때, 진리를 몰라 무지 할 때, 찾아오는 억울함의 쓰라린 아픔을 성경에서는 이야기하는 것 아니에요? 그리고 그러한 아픔을 다시는 경험하지 않게 하려고 백성이 하나 되도록 가르치고 훈련하는 데 사용할 돈을 모아요. 그것이 십일조라고 생각이 돼요."


영호가 이해가 된 듯 밝게 웃으며

"그 십일조를 가지고 성전의 운영과 레위 지파의 생활비를 담당하는 것이로군요. 레위 지파는 이스라엘의 정신 문제를 맡은 청지기로 그 사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고….. 그래서 이스라엘 공동체는 그들에게 땅을 주지 않고 십일조로 삶을 영위하도록 하는 것이고."


승일 : 11지파가 십일조를 내 레위 지파를 먹여 살리고, 그들은 성전을 운영하며 이스라엘 사람들의 정신 문제를 담당하게 하는 지혜가 놀라워요.


수철이 확신에 찬 목소리로

"이스라엘 사람들은 스스로를 한 운명공동체로 여기는 거지요.

이러한 십일조를 문학적인 표현 방법을 빌어 십일조를 하면 10배 20배 30배 하나님께서 축복하신다고 하는 거라고 믿어요. 그리고 시험해 보라는 거예요.


그런데 더러의 목사들이 십일조를 내면 몇십 배의 축복이 온다고 문자적으로 단순하게 강요하며 시험해 보라고 해요. 흡사 십일조가 요술방망이라도 되는 듯…."


영호가 불평을 늘어놓는다.


"그것을 가지고 신앙의 척도로 삼고 성도들은 십일조를 서로 경쟁하듯 합니다.

그리고 경쟁에서 이겨 교회의 주도권을 잡으려 하지요.

그래서 교회에서 보이지 않는 계급이 생기고, 차별과 억울함이 생기게 되는 것 아닐까요?”


수철 : 이러한 상태가 계속되면 교회와 성직자는 부해지지만 성도들은 멍청이가 되지요. 십일조를 바르게 이해하고 실행하면 생명력의 근원이 되는데……


기숙 : 이러한 십일조의 개념이 바르게 정리되지 않고 남용되어 교회가 점점 신뢰를 잃고 쇠퇴하게 되는 것 아닐까요?


수천 : 십일조를 가지고 신앙의 척도로 삼는 것은 틀린 이야기는 아니지 않아요? 물론 십일조를 어떤 의미로 이해하느냐에 따라 다른 것이기는 하지만…..


유천 : 그렇지요.


수철 : 그런데 이러한 이해 없이 십일조를 내면 복 받는다는 맹목적인 신앙을 가지고 세금을 뗀 것으로 드려야 하느냐? 떼기 전 수입으로 드려야 하느냐? 논쟁하는 사람들이 있더라고요.


미숙 : 코끼리의 코를 만진 장님과 배 만진 장님이 서로 다투는 꼴 같네요.


영호 : 이러한 신앙생활을 하면 할수록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진리와 멀어진 위선자가 되며 멍청이가 되는 것 아니에요?


그 결과로 교회는 큰 빌딩을 짓고 풍성한 가운데 생색내는 자선은 베풀게 되지만 성도들은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하여 교회는 흡사 마약 공급처 같이 되는 것이고.


유천 : 이것이 우리를 아프게 하는 거지요.


침묵이 흐른다.

아픔이 모두의 말을 하지 않게 하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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