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지자와 도둑놈이 같이 하는 말

by 지준호

수요일 강 목사가 유천을 사무실로 부른다.

질문에 대답도 하지 않고 의심의 눈초리를 하고 있던 청년들의 얼굴이 떠 오른다.


인간은 침묵으로 생각을 묻어 둘 수 없는 존재인가 보다.

보고 듣고 만지며 생각이 형성되었다 행동이나 입으로 배출이 원활하게 되어야 건강해지는 영혼의 생명이 새롭다.


"성경 공부 시간에 나눈 이야기들이 왜곡되게 담임 목사님에게 왜 보고 되고 있는 것일까?

생각이 다르면 논리적으로 다투며 진리에 가까워지는 것이 신앙이 성숙하는 길인데,

왜 그렇게 하지 않을까?


질문 없이 믿어야 하는 것이 신앙이라 생각하기 때문일까?


담임 목사를 찾아가 은밀하게 고자질하는 이유가 무얼까?

담임 목사의 가르침은 완전하고 부목사는 아직 애송이라서 가르침을 신뢰할 수 없다 생각하기 때문일까?

교리에 노예가 되어서일까?"


유천은 진실을 이야기하지 못하는 인간관계에 숨 막하는 듯한 고통을 느낀다.

"서로 다른 존재가 소통하며 관계를 깊게 하며 행복을 누리는 것인데...."


유천은 복잡한 마음으로 담임 목사 사무실 문 노크를 한다.


"들어와요"

목사의 음성을 듣고 사무실에 들어선 유천을 담임 목사가 못마땅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다짜고짜 질책을 한다.

"그렇게 가르치면 성도들이 십일조를 하겠어요?

그러면 자네도 봉급 받기가 힘들어요!

교회도 돈이 있어야 하나님이 원하는 일을 마음껏 할 수 있는 거예요.

성도들이 축복받게 헌금을 많이 하고 열심히 교회에 충성하고 봉사하도록 해야지,

이 사정 봐주고 저 사정 봐주면서 어떻게 성도들을 복 받게 할 수 있어요?"


유천은 갑작스럽게 쏟아지는 비난에 대꾸할 겨를이 없어 멍하니 듣기만 한다.

"성직자가 사람 비위를 맞추면 어떻게 해요!

삯꾼 목자들이 하는 짓 아니에요?

엘리야도 가난한 과부에게 마지막 한 끼 남은 양식을 자신에게 드리라고 담대하게 이야기한 것 몰라요?

십일조에 관한 말씀을 가지고 갈등하게 하면 어떻게 해요."


유천은 속으로

"엘리야 선지자가 당신 같은 도둑놈 인 줄로 아세요?

같은 말이라도 도둑놈의 말과 선지자의 말은 그 뜻이 달라요." 하며 코를 납작하게 만들고 싶은 충동을 힘겹게 어금니를 물고 참는다.


교회가 성도들에게 마약을 주고 있다는 생각이 올라와 목회 질 하는 것이 공무원과 장사하는 것보다 힘든 일임이 인식이 된다.


아버지와 공무원 선배의 얼굴이 떠 오른다.

세상의 모든 곳과 일에는 악과 선이 함께 공존하는 것에 눈뜨는 것으로 위로를 삼는다.


눈 찔끔 감고 양심의 소리를 억누르고 현 지위를 유지하려 하지만 짐이 점점 더 무거워진다.

"모르는 것인지 알면서 가면을 쓴 것인지….

성도들의 눈을 어둡게 하는 담임 목사의 눈치까지 보아야 하다니.

함께 힘을 합쳐 감정과 욕심과 무지에 휘둘리어 행복을 빼앗기는 성도들을 상대하기도 힘겨운데 보이지 않는 싸움까지 벌여야 하다니."


고달픔을 느끼던 유천이 다시 토요일이 되어 청년들을 만나러 가는 발걸음이 가볍다.

소통되지 않는데서 받은 상처가 진리를 사모하는 정직한 대화를 기대하는 것만으로도 치료가 된다.


상호가 모임을 시작하자 신앙생활의 어려움을 털어놓는다.

"저는 기도 할 때마다 사단의 방해를 너무 많이 받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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