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쉬기와 먹고 마시는 것으로 행복의 기초를 놓다
새벽녘 아랫말 야산을 헐떡거리며 오른다.
얼음물에 담갔다 부는 듯한 산들바람이 얼굴을 상쾌하게 스친다.
하늘을 향하여 두 팔을 들고 즐기다 입을 크게 벌려 모두 들여 마셔 버렸다.
세상의 주인이 된 것 같은 난 호수 공원 산책을 즐기고 돌아와 콧노래를 부르며 요리를 한다.
양파 껍질에 영양이 많다는 들은풍월에 최소한의 껍질만 벗겨 썰고
예쁜 토마토를 사랑스럽게 씻어 꼭지만 도려내어 썰고
씨앗의 효능이 손실될까 염려되어 파프리카는 반을 잘라 썰고
정력에 좋다는 유혹을 절제하며 햇마늘을 몇 개만 썰어
올리브기름이 둘러진 후리이팬에 넣고 볶는다.
영양을 빼앗길까 반정도 익었을 때 중앙에 보금자리를 만든다.
그리고 계란을 놓고 노른자의 예쁨을 즐긴다.
새우젓으로 간을 하고 숟갈 끝에 국물을 살짝 담아 맛보는 난 분명 요리사다.
색깔도 영양도 훌륭한 아침을 마치고 하루의 일과 시작을 한다.
점심은 가리지 않고
만나는 사람에 따라
먹고 싶은 것을
식탐도 누리며 자유를 즐긴다.
저녁은 생 두부 반모를 생수에 넣고 매실청과 식초로 간을 하고 김치를 넣은
시원한 냉 두부 김치 국으로 요기를 한다.
자연의 일부인 내가 보인다.
행복을 위한 기초는 숨쉬기와 먹고 마시는 것임이 새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