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척하기의 최고의 원천은 바로 책!
아는 척하기
회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때였다. 딱히 할 일이 없으니 잠시 쉬고 있으라는 말에 사무실에 비치된 시사 잡지를 펼쳤다. 기사 하나가 유독 내 눈길을 끌었는데 그 당시 젊은이들 사이에 대마초 잎을 디자인한 패션이 유행이라는 내용이었다. 대마초 잎 모양의 귀걸이, 대마초 잎 모양으로 수가 놓아진 롱패딩 점퍼, 대마초 잎 모양이 프린팅된 티셔츠의 사진과 함께 실린 기사 내용이 흥미로웠다.
그리고 나서 며칠 뒤, 명절이 되어 친척들이 모였다. 그런데 친척 동생이 얼마 전 내가 잡지 기사에서 보았던 대마초 잎이 수 놓아진 롱패딩 점퍼를 입고 왔다. “와, 너, 대마초 갖고 다니냐!” 나는 그렇게 한 마디 했다. 친척 동생은 놀라면서 “어떻게 알았어? 다들 알로에인 줄 알던데”라며 놀랐다. 나는 “뭘, 그거야, 기본이지!”라고 씩 웃으며 대답했다.
한번은 아는 선배와 얘기를 나누는데 목초인 알팔파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선배는 “목초의 여왕이잖아” 한 마디 툭 던져서 나는 “와! 그런 것도 알아?”라고 했더니 “그 정도야, 기본이지!”라고 대답했다. 평소에도 박식했던 사람이라 내심 감탄했는데 어쩌면 앞의 이야기에서 내가 그랬던 것처럼 우연히 주워들었을 수도 있겠다고 지금은 문득 생각해본다.
사실은 잘 모르지만 우연히 주워들어 아는 척하기, 이런 일이 나에게는 드문 일이 아니다.
시내버스를 탔을 때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이야기에서, 지하철 옆자리에 아저씨가 읽던 신문 기사에서, 며칠 전 강연에서 들었던 내용에서, TV 채널을 돌리다가 문득 눈에 들어온 장면에서, 마침 전날 책에서 읽었던 내용에서, 이렇게 불현듯 머릿속에 콕 박힌 내용이 며칠 뒤 사람들과의 대화에 우연히 등장할 때가 있다.
나는 이렇게 주워들은 지식들로 아는 척하기를 즐기곤 한다. 늘 다양한 방법으로 아는 척할 거리들을 모아두곤 하는데 그래도 아는 척하기 좋은 여러 방법 중 단연 으뜸은 책을 통해 얻는 방법이다. 책을 읽으며 그 지식을 완벽하게 숙지할 필요는 없다. 책에 나온 것들 중에 가장 눈에 띄는 몇 가지만 기록해두면 된다. 그러면 얼마 지나지 않아 대화 자리에 비슷한 내용이 화제에 오르게 된다. 그러면 그때 아는 척하며 이야기를 한다.
역시 아는 척하기의 최고의 원천은 바로 책이다. 아는 척하기를 즐기는 자들이여 책을 읽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