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Magic Finger Mar 5. 2022
영감을 얻는 방법
우연한 기회로 미술관에서 주최하는 ‘63일 동안 예술가로 살아가는 방법’이라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다. 매주 각 주제별로 수업을 하는데 한 번은 ‘영감 얻기’라는 주제를 다루었다. 영감을 얻는다는 것이 어떤 것일까 형상화하는 그림을 그려보면서 영감을 얻는 것이 어떤 것인지도 곰곰히 생각을 해볼 기회가 되었다. 더불어 내가 창작에 대한 영감을 어떻게 얻는지 정리해 보았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나는 대략 다섯 가지 방법을 통해 영감을 얻는다는 결론을 내렸다. 모방(흉내), 변형, 휴식(여유), 여행(단절), 파괴, 이렇게 다섯 가지이다.
모방(흉내)은 기존의 그림이나 글, 사진을 따라서 해 보는 것을 말한다. 기존의 것들을 그대로 흉내내는 과정을 거쳐서 온전히 내 것으로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기회가 된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는 말도 있는데 역시나 처음에는 흉내를 내고 따라서 해보는 것이 시작인 것 같다. 두번째는 변형이다. 기존의 것들을 따라서 하다 보면 조금씩 바꿔보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이렇게 바꿔보고 저렇게 바꿔보고 여러 가지 방법으로 하다보면 나만의 스타일이 생겨 다른 이의 작품을 내 방식으로 바꿀 수 있게 된다. 자신의 스타일을 갖는다는 것은 창작의 가장 중요한 첫걸음일 것이다.
다음은 휴식(여유)이다. 자신만의 방식을 만들어내어 열심히 노력하다보면 어느새 지치기도 하고 정신적으로 빈사 상태가 되어 버린다. 그때는 잠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늘 바쁘게 지내다가 여유가 생기면 생각이 많아지면서 잊고 있던 것들을 떠올리며 다르게 생각해보기도 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떠오른다. 네번째 는 여행(단절)인데 여행은 휴식과 비슷한 측면도 있지만 휴식은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춤이라는 점에서 조금 다르다. 여행이라는 것은 시간과 공간의 단절이다. 내가 몸담고 있는 공간을 떠나서 다른 곳으로 가게 되면 연속되던 공간에서 단절되고 시간도 단절된다. 계속된 일상을 떠나 다른 곳으로 가면 익숙한 일상을 낯설게 바라보게 되고 그러면서 내가 미처 보지 못했던 것,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 떠오른다. 이런 것들이 생각의 전환을 가져온다.
마지막으로 파괴이다. 여행, 휴식의 방법에서도 파괴의 작용은 일어난다. 그러나 이것은 자연스럽게 흐르면서 깨지는 것이지만 파괴의 방법은 의도적으로 기존의 질서를 깨거나 당연한 것들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뒤집어 보고 거꾸로 돌려서 보는 것이다. 의도적으로 기존의 룰을 깨 보는 것은 영감을 떠올리는데 큰 도움이 된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영감을 얻을 것이다. 나와 비슷한 방법으로 영감을 얻기도 할 테고 내가 모르는 색다른 방법으로 얻기도 할 테지만 아무튼 나는 이렇게 영감을 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