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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gic Finger May 28. 2022

처지

처지 



대략 20년 전이었던가. 

그때 나는 달을 보면서 소원 하나를 빌었다. 

물론 그 소원이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나는 그때나 지금이나 더 ‘늙었다는 것’ 빼고는 달라진 것이 없다. 

그 때 내가 안고 있던 문제들은 지금도 여전히 안고 있다. 

단 이제는 그 문제들을 풀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았을 뿐이다. 

나는 그 문제들을 앞에 두고 그저 무력하게 서 있다. 

                                                   (20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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