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Magic Finger
Jun 16. 2022
제대로 하는 게 없다
책을 읽는데 왠지 그림이 그리고 싶어졌다.
책을 밀쳐두고 스케치북을 펼친다
연필로 스케치북에 이것저것 그리다보니
갑자기 뜨개질이 하고 싶어졌다
털실을 꺼내고 대바늘을 집어든다.
한 코 한 코 뜨다가
공부를 해야 하는데 딴짓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부할 게 얼마나 많은데 뜨개질을 하고 있나
자책을 하며 전공책을 꺼낸다.
로트만을 읽을까, 바르트를 읽을까 고민을 했다.
처음에는 바르트를 읽는다.
그러다가 왠지 로트만이 더 중요할 것 같아서
다시 로트만의 책을 읽기 시작했다.
또다시 그림이 그리고 싶어진다.
책을 접을까 말까.
이것 하다가 다시 저것 하다가
결국 제대로 한 게 하나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