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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gic Finger Feb 12. 2023

기호학의 정의에 대한 단상

기호학의 정의에 대한 단상


기호학에 대해 공부하고자 대학원에 들어갔지만 사실 요즘 그림 그리는데 빠져서 공부보다는 ‘오늘은 무얼 그릴까’에 열중하며 지내고 있다. 하루는 T 선생님을 만나 이야기를 하다가 요즘 기호학보다는 그림 그리는데 빠져 있다고 했더니 기호학은 사유 그 자체이기 때문에 기호학 공부는 하지 않고 그림 그리는데 열중한다는 말을 성립할 수 없다고 하셨다. 


우리의 모든 사유가 기호학이고 기호학은 현실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학문이므로 기호학과 그림이 분리될 수 없으며 역시나 기호학과 우리 삶이 분리될 수 없다는 의미이다. 내가 하는 모든 활동이 기호학이기 때문에 그림에 빠져 있다고 기호학을 등한시 하는 것은 아닌 것이다. 


나는 기호학의 정의에 대해 말할 때면 늘 ‘기호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의식 구조를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설명하곤 했다. 사유하는 것, 또 그것을 표현한 것 모두 기호학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내가 무언가를 생각했고 그것을 그림으로 표현했으니 그림은 기표가 되고 나의 생각은 기의가 된다. 내 생각을 그림으로 표현한 과정은 기호작용에 해당한다. 내가 사고하는 모든 것이 기호작용이며 넓게는 기호학이다. 


내가 말해온 기호학의 정의가 한층 더 굳건해졌다. 사유하고 그것을 표현하는 방법이 어떤 것이든 앞으로 더 많이 사유하고 표현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앞으로는 그림을 더 많이 그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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