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상념29
간밤에 세차게 내리꽂은 비는 하늘을 깨끗이 쓸어주었고,
냇바닥까지 내리쳐 냇물은 황톳물로 변했다.
비가 온 다음날에 하늘은 말 그대로 파랗다.
내 마음 속 ‘어떤 개인 날’의 황홀하고도 달콤한 기다림은 음울하고
곧 사라질 희미한 한 줌의 잿빛으로 바래졌다.
비는 세상의 모든 빛깔들을 선명하게 만들어주나보다.
파란 하늘은 명징해져 파랗디 파래졌고 내 마음까지 씻기웠다.
빗물은 하늘에 떠 있는 티끌까지 모두 쓸어 냇물로 흘러보내 냇물은 농밀한 황토색으로 변했다.
하늘이 맑은 공기로 휴식을 보냈고 그리하여 숨을 돌리는 틈을 타
냇물은 하늘의 먼지들을 실어나르느라 분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