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

흐르는상념49

by Magic Finger

더운 날씨에 잠시 휴식이다. 그래도 이번 여름은 그렇게 덥지 않았다.

밤에 창문을 열어 놓으면 시원했고 아침이면 제법 서늘한 바람이 불었다.

어젯밤은 시내 한복판이어서 그랬는지 조금 후덥지근했지만,

입이 아프도록 한바탕 떠든 뒤라 더위는 금세 잊었다.


작은 방에 에어컨은 과분하고 자연 바람은 소음을 안고 들어온다.

선풍기 바람은 오래 쐬면 목이 아프다.

그럭저럭 선풍기 바람으로 하루를 버티는데 그것도 나쁘지 않다.

이 선풍기는 나 혼자 독차지니까.


어느새 또 주말이 찾아왔다.

계획했던 만큼 일을 끝내지 못해서 조금 초조하다.

읽으려고 했던 책도 전혀 읽지 못했고 뜻하지 않게 시간이 흘러가

또 이렇게 주말을 맞지만 오늘 끝내려고 했던 부분도 해내지 못하고 허덕이고 있다.


왜 항상 계획한 대로 마치지 못할까.

조금만 더 참고 해야지 하며 책상 앞에 앉아있다.


들고 있는 원고는 계속 제자리 걸음이다.

해가 갈수록 왜 이리 지루하지기만 하는지

올해 들어 한층 성의가 없어진 것 같아 미안한 마음도 새삼 든다.

괜히 뭉기적거리다가 과자나 먹어댄다.


이제 오늘도 얼마 남지 않았다.

시간은쏜 살 같다.


답답한 마음에 과자를 자꾸만 입 속에 꾸역꾸역 넣었더니 배가 더부룩하다.

집에 가서 제대로 된 밥이 먹고 싶다.

어서 끝내고 집에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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