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란타에서 희생당한 모든 분들, 특히 아시안 여성들을 추모하며
조지아의 애틀란타에서 증오범죄의 희생양이 되신 모든 분들께 조의를 표합니다.
희생자들 중 6명이 아시안 여성들이며 그중 네 명이 한인 여성들입니다.
이 넓은 미국 땅에서 고단한 하루하루를 보내면서도 가족을 위해, 특히 아이들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셨을 그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저는 이민온 지 아직 10년이 안된 신규 이민자 입니다.
미국으로 이민을 온 후에야 한인 이민 역사에 대해 찾아보고 배웠습니다.
2021년은 1903년에 공식적으로 시작한 미주 이민 역사가 118년을 맞이하는 해입니다.
이렇게 긴 시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이 사회에서 타자화 되고 이방인 취급을 받는 한인을 비롯한 아시안 아메리칸의 한(恨)을 봅니다.
지난 118년 동안 한인을 비롯한 아시안 아메리칸은 미국의 번영을 함께 이루었고 미국 사회의 아픔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영화 <미나리>도 결국 아시안 아메리칸이 미국의 터를 함께 닦았고 이 나라를 함께 일으켰음을 보여줍니다.
슬프게도 2020년에 코비드-19 때문에 아시안에 대한 공격이 급증했습니다.
없었던 공격이 새로 생긴 게 아니라, 늘 있던 공격이 폭증했습니다.
Stop AAPI Hate에 접수된 리포트 하나만 봐도 팬데믹이 시작된 후 3,800건의 아시안 대상의 증오 범죄가 접수되었습니다.
그중 100건이 제가 사는 일리노이에서 발생했습니다.
접수되지 않은 사건은 훨씬 더 많을 것입니다.
이번 애틀란타에서 발생한 아시안 여성을 향한 총격은 작년에 폭증한 Hate Crime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지난 118년, 한인을 비롯한 아시안 아메리칸이 참고 견디며 살아온 시간이었을지 모르나
2021년을 기점으로 이제 아시안 아메리칸 커뮤니티는 더욱 큰 목소리를 낼 것으로 믿습니다.
이것은 저의 개인적인 믿음이 아닙니다.
이방인의 외모로 이곳에서 꿋꿋하게 자녀들을 키운 기성세대의 헌신을 바탕으로,
어느새 사회의 중요한 분야에 자리 잡은 많은 20대, 30대 아시안 리더들이 앞으로 더 이상 침묵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비극과 아픔을 미래 세대에 물려주지 않기 위한 우리 아시안 아메리칸 커뮤니티에 늘 함께 하겠습니다.
언어와 문화, 모든 것이 극과 극인 이 곳에서 당당하고 건강한 시민으로 자녀들을 키워낸 모든 이민 가정에 존경을 보냅니다.
* 이 내용은 시카고 라디오 채널에 게시되었습니다. (Audio On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