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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카고 라디오 Mar 13. 2021

Thank You Letter

'자라는 영어 라이팅'을 시작하며

오늘 우체국에 들러서 플로리다에 편지 한 통을 보냈어요. 원래 집 앞의 우편함에 넣어 두면 우체국 직원분이 배달해 주시는데 오늘 보내는 편지는 우체국까지 가장 확실하게 배달하기 위해 직접 가서 보냈답니다.

플로리다에 보낸 편지는 우리 집 큰 아이가 쓴 감사편지(Thank You Letter)이며 Business Letter 형식으로 작성했지요. Business Letter로 썼다는 것은 모든 격식을 갖추어 이 편지를 작성했다는 뜻이지요. 왜냐하면 정중하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기 위함입니다.



두 아이의 에세이 대회 수상


일주일 전, 우리 집 큰 아이 앞으로 편지 한 통이 배달되었어요. 아이가 봉투를 열어 보니 소액의 상금과 함께 아이가 음악에 관련한 Essay Contest에서 입상했으며 축하한다는 편지였습니다.


그것도 우리가 살고 있는 일리노이주에서 1등이 되어  7 주의 1등이 경합한 North Central Region에서 1등이 되었다는 소식이었으니 아이가 하늘을 날아갈  기뻐한 것은 당연했어요. 참고로, 고등학교 1학년은 미국에서 freshman으로 부르며 9학년에 해당합니다.


악기 연주를  잘하지는 못하나, 음악은 아이 삶의 일부이며 정체성을 구성하는 중요한   하나입니다.  아이는 에세이에서 여름방학  작곡을 하며 느낀 점과 알츠하이머 환자였던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생전에 노래 부르시던 모습을 그렸지요.  마디로 말하자면, 자신의  속의 음악에 대해 썼습니다.



2020년 6월, 우리 집 작은 아이는 2019년 12월에 마감한 한 독후감 대회에서 일리노이 주 결선 진출자로 호명되었어요. 독후감을 쓴 책은 E.B. 화이트의 <트럼펫 부는 백조> 였습니다. (The Trumpet of the Swan by E.B. White) 태어났을 때부터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서 말을 하지 못하는 주인공 루이와 영어를 하지 못해서 목소리를 잃어버린 듯 지냈던 자신의 공통점에 대해 썼지요. 작은 아이가 이 책에 빠져들어서 읽을 때 네다섯 살 때의 일이 떠올랐고 그 시절과 그 이후의 변화에 대해 썼답니다. 마치, 주인공 루이가 태생적인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했는지와 비슷하다는 점에서 말이죠.



내 이야기를 쓴다는 것


흔히 미국에서 에세이를 쓸 때 영어를 배우느라 고생한 이야기는 가장 경쟁력 없는 에세이 주제로 거론되곤 합니다. 그래서 미국 대학 입시를 위한 에세이에서 가장 피해야 할 소재로 ELL (English Language Learner) 경험담이 거론될 정도랍니다. 그렇지만 가장 경쟁력 없는 에세이 소재라도 자신이 진솔하고 자신 있게 쓸 수 있다면 괜찮다고 우리는 생각했어요.


집에서 시작한 영어 라이팅


지난 6년 동안 저는 두 아이들의 글쓰기에 관심을 가지고 이끌었습니다. 기초가 약한 아이들이 훗날 좋은 선생님을 만나길 바라면서 기본만 닦아주자는 마음으로 고민했던 날들이 기억납니다. 그 때는 좋은 선생님을 알아보기엔 쉽지 않아서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일단 해 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어요. 그런데 어느덧 시간이 흘러 큰 아이는 고등학교에 입학했고 작은 아이도 올해 8월이면 중학생이 됩니다. 순전히 저 밖에 이 일을 맡을 사람이 없어서 시작한 홈스쿨링 글쓰기. 그런데 글쓰기와 함께 아이들이 많이 성장했습니다. 또한, 이 과정에서 미국의 교육 커리큘럼에 대해 자세히 고민할 기회도 비교적 많았다고 생각해요.


매일의 작은 성공과 실패의 합


저의 미국 교육 이야기는 라이팅을 중심으로 해서 미국에서 아이들을 키우며 느끼는 점에 대해 쓰려합니다. 첫 글은 지금까지 우리의 미국 이민 생활에서 가장 극적인 순간이 담겨 있어요. 그러나 이러한 이벤트 이전의 일들- 그러니까, 매일 실패하고 매일 조그맣게 성공했던 많은 날들이 더욱 가슴 깊이 남았습니다. 그 기억이 옅어지기 전에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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