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클 리뷰
채용 사이트인 Wanted에 올라온 토스팀 Culture Evangelist 김태현님의 소중한 아티클.
나도 한 때 잠시 토스팀에 몸 담았다가 토스팀이 아닌 지금, 전에 읽었던 아티클을 다시 읽어 보니 이전에는 보이지 않던 내용들이 보인다.
토스에 지원할 생각이 있는 분이라면, 이번 아티클이 너무 소중한 아티클이라는 생각이 든다.
(여전히 나는 토스의 찐팬이므로★)
↓아래는 원티드 아티클 원본 전문(로그인을 해야 전문이 모두 보인다.)
https://www.wanted.co.kr/events/22_03_s05_b04
아티클의 일부 내용들을 발췌해 내 생각을 덧대어 본다.
1. 자율과 책임의 원칙을 스스로 체득한 사람들
1) 누가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동료들을 위한 자료를 만들거나 어떤 이슈가 발생했을 때 동료들이 모두 알 수 있도록 슬랙에 자료를 정리해서 자발적으로 공유하는 동료들
2) 빠르게, 주도적으로 학습해 더 나은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동료들
3) 그 어떤 조직에서도 보지 못했던 일과 성과에 대한 집착과 끈기, 노력을 가진 동료들이 눈만 돌리면 내 옆에 존재하고 있었다.
최고의 복지는 최고의 동료라는 말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던 부분이랄까?
이런 문화 덕분에 업무가 때때로 어려울지라도(업무의 성격, 업무강도 모두를 뜻함) 토스팀 덕분에 재미있게 일할 수 있었다. 일에 있어서 Fit한 직무도 너무나 중요한 요소이지만, 그에 못지 않게 한결같은 톤으로 열심히 일하는 동료들, 눈에 보이지 않는 조직문화의 힘이 일을 둘러싼 직장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토스에서 서서히 느낄 수 있었다.
나에게 첫 스타트업에 대한 경험이 토스였고, 토스는 그만큼 강렬했고 행복했다.
2. 조직문화의 근간은 '인간에 대한 신뢰'로부터 시작된다는 것, 그리고 효율성과 유연성을 바탕으로 일하기
누군가의 간섭이나 규율 없이도 자율과 책임의 원칙에 따라 스스로 일하고 스스로 의사결정 능력을 가질 수 있는 조직이 바로 토스팀이며, 양립하기 어려울 것 같은 '효율성'과 '유연성'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데에는 '최고 수준의 인재'를 영입해 오는 것에 총력을 다하기 때문이다.
토스는 구글이나 넷플릭스 같은 최고의 기업, 최고의 조직들이 구성원들을 대하는 방식과 같다. 최고의 인재를 뽑고, 그 인재들에게 '최대한의 위임과 자율성'을 제공하면 알아서 최고수준의 일과 결과물이 만들어진다는 가정이다. 이 가정은 말 그대로 회사의 구성원인 '인간'에 대한 깊은 신뢰가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다.
토스는 또 DRI라고 해서 모든 구성원이 관리자 없이 의사결정권한을 가지고 있다. 현재는 토스의 핵심가치가 3.0에서 3.1로 바뀌면서 'Radical Candor(과감하고 솔직한 피드백)'가 'Ast for Feedback(피드백을 자주 구하라)으로 바뀌었다. 피드백을 주는 사람의 솔직함보다 피드백을 구하는 사람의 요청이 보다 활발하고 투명한 피드백 문화에 기여하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에 토스의 핵심가치도 자연스럽게 조금 변경된 것이라고 한다. 토스 문화에서 양날의 검과 같았던 피드백 문화를 보다 긍정적으로 개선했다는 점이 느껴져서 '조직문화 담당자분들이 많은 고민 끝에 변경한 것이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1) 내가 반한 동료들의 한결같은 토스다움
토스에 처음 와서 다른 부분들도 상당히 놀라웠지만, '인간에 대한 신뢰' 그리고 효율성과 유연성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문화에 반했다.
정확한 에피소드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한 것을 제가 해도 되나요?" 라고 질문했을 때, "그럼요, 00님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면 스스로 자료를 만들어서 공유해 보세요."라는 답변을 들었던 그 지점. 너무나도 신선하고 행복한 충격이었다.
기존의 수직적이고 보수적인 조직에서는 책임은 많지만 권한은 하나도 없는 환경이 일상적이었다. '주도적'이라는 단어가 상하관계에 의해 왜곡되고 찌그러진 동그라미 같았던 것이 기존 조직에서의 일상이었다면, 토스에서는 내가 "아"라고 말했을 때, 동료들이 모두 "아"라고 이해해주고, 무엇을 시도하려 하더라도 일과 관련된 새로운 시도라면 적극적으로 응원을 보내주는 면에 적지 않은 감동을 받았다.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객관적으로 잘못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관리자나 이해관계자가 받아들이기에 따라서 실례라고 받아들일 수 있는 애매한 사각지대 같은 부분들이 존재한다. 연차가 쌓이면서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오해가 생기기 전에 미리 양해를 구하거나 내가 일하는 방식에 대해서 미리 설명을 해서 서로 불필요한 감정이 생기지 않도록 먼저 이야기를 건내게 되는 지점이 있었다.
역시나 시간이 지나 정확한 에피소드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AB라고 모두 생각할 수 있는) 상황이 있었고, 저는 A 맥락에서 A스럽게 진행했어요."라는 말을 나의 입사 면접을 담당했던 토스 동료에게 나눴던 적이 있는데, "00님이라면 당연히 A스럽게 생각해서 진행하셨을 것이라고 믿어요."라고 웃으면서 답변해 주었고, 그 따뜻함과 한결같음에 정말 많이 감동했다.
시간이 지나고 해당 동료분이 "토스팀에서는 아무나 뽑지 않아요. 그래서 토스팀이 된 분들이 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잘 해낼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어요." 하는 말을 다시 건내줬는데, 정말 감동적이었다. 그리고 이런 사소한 감동 모먼트들이 모여 토스에 재직중이라는 사실이 훨씬 더 자랑스럽게 느껴졌다.
당시에 했던 일이 처음 해보는 일에 가까워 버거웠던 날도 있었고, 일에 대한 스트레스로 많이 긴장했던 날도 있었지만 동료들의 응원이나 지지가 한결 같아서 마치 놀이하듯이 즐겁게 토스 내부의 자료들을 찾아보고 빠르게 학습해나가는 재미가 있었다.
#토스다움 #해내세요
2) 자율 속에서 압축적으로 성장하기
토스에 와서 또 한 번 큰 충격을 받았던 부분은 '군대와 똑같은데 군대와 전혀 다르네'하는 부분이었다. 토스는 일에 몰입하기 위한 모든 환경을 지원해준다. 마치 군대처럼, 하지만 군대와는 차원이 다른.
토스에서는 일에 완전히 몰입할 수 있게 스낵바에서 간식과 함께 커피 사일로에서 무료로 커피와 음료를 마실 수 있다. 게다가 점심과 저녁 식대비를 법인카드로 결제해서 먹을 수 있다. 가끔은 맥주(논알콜만 들어왔었는지 도수가 있는 것도 있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나는 당시에 술을 안 먹고 있어서) 같은 것들이 스낵바에 들어와 있기도 했다. 게다가 집이 멀어서 교통편이 끊기면 택시비를 지원해주기도 하고, 회사에서 아예 잘 수 있게 침대와 샤워장까지 구비되어 있다. 사내 헤어살롱도 있고 Everything Silo에서는 일 이외에 신경써야 할 모든 것을 대행해 준다. 예를 들면, 전세계약 전 근처 집 알아보기처럼.
회사에서 일하고, 먹고, 잘 수 있다는 것은 군대와 비슷하지만 제공되는 복지의 질은 완전히 다르고, 심지어 동일 직무 내 최고수준의 연봉을 받을 수 있다. 토스에서 일하기만 하면 식비까지 줄어들어 월급 이외에 돈 쓸 일이 거의 없어진다. 말 그대로 일에만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이라는 것이 어떤 말인지 들어와 봐야지만 느낄 수 있다.
또, 입고 다니는 옷에서부터 행동양식까지 터치받지 않는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일할 수 있다. 심지어는 토스 슬리퍼를 굿즈로 나누어 주기까지 했다. 전에 있던 조직에서는 직원들이 자기 책상 아래에 실내용 슬리퍼를 두었다는 것조차 관리자에게 발견되면 모두 치워야 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던 문화 속에서 일했던 것이 떠오르면서 일 이외의 것으로부터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일한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를 다시금 떠올릴 수 있게 되었다.
(사실 이 부분은 토스 뿐 아니라 대부분의 스타트업이 비슷하게 자율복장과 일 이외의 부분에서는 자유로움을 존중하는 분위기라 이 부분은 IT 스타트업의 특성에 가까운 것 같다.)
일에만 몰입할 수 있도록 최고의 환경을 지원해주고, 일 이외의 것에는 전혀 터치하지 않는 자유로운 분위기. 나에게는 이런 면이 유토피아 같았다.
3) 내부 100, 외부 0의 오픈된 정보 접근성 문화
정보 자원의 평등한 접근성이 보장된다는 말은 사실이다. 아티클에도 나와 있듯 보통의 회사는 관리자만 고급 정보에 도달하고 중간관리자나 일반 사원들은 더 적은 정보에 접근 가능하다. 업무 능력과 관계 없이 해당 직급이 아니면 정보에 접근할 수 없어 어떤 정보에 접근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진급이 되기까지 많은 시간을 기다리거나, 군대처럼 처음부터 계급이 나뉘어진 상태로 들어오는 회사들(몇 급, 몇 급이 나뉘어진)에서는 몇 십 년이 지나도 특정 정보에 도달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토스에서는 거의 모든 정보를 모든 구성원들이 열람할 수 있고 스스로 학습할 수 있도록 오픈되어 있다. 마치 어떤 느낌이냐면, 사내에서 내부 인트라넷만 써야 하는 회사에 다니다가 5G로 구글부터 유튜브까지 모든 자료를 볼 수 있는 회사로 이직한 느낌이라고 보면 된다.
정보에 대한 평등한 접근성이 보장되면 다양한 아이디어가 더 많이 나올 수 있고, 정보 자원을 주도적으로 활용하고 학습할 수 있는 구성원들이 더 열심히 일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진다. 그리고 그런 자원을 얻고 싶은 더 많은 구성원들이 토스를 오고 싶어하게 된다.
토스가 금융회사임에도 화이트 해커, 디자인 챕터, HR의 조직문화, 개발자 등으로 유명한 이유는 인간에 대한 신뢰를 기반으로 각 분야의 최고의 인재들을 모셔오는 데에 있다.
가끔 일반 기업의 HR 담당자 분들의 토스의 아티클을 긁어오면서 전혀 다른 결로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이는 생각보다 보수적인 우리나라 HR의 분위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고 토스다운 조직을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데서 나오는 착오라고 생각한다.
나도 토스를 경험하기 전에는 유튜브에 비춰진 유토피아같은 토스에 대한 설명이 대부분은 과장이거나 거짓이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으니까. 이건 개인의 잘못이 아니라 깊은 신뢰를 주지 못한 많은 조직과 채용에 관여하는 사람들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3. 토스팀이라면
토스팀(토스 코어 또는 토스의 계열사에서 근무하는)이라면, 특히 온보딩이나 조직문화를 담당하는 분들이라면 구성원들을 신뢰하는 것을 가장 우선시하고 있다. 진심으로..!
군대 같은 보수적인 조직은 HR이 구성원들의 진급줄을 잡고 있다는 생각으로 인사결정권이 있는 사람들이 군림하듯 사람들을 대한다. 하지만 토스라면 정말 팀원을 관리하거나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 몰입에 방해가 되는 요소들을 제거해주고 토스팀이 더 나은 조직이 될 수 있도록 깊은 고민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토스팀의 문화는 지금 100% 완벽하지 않고, 계속해서 나아가고 있다'는 말은 내가 느끼기에 진실이다. 특히나 중고신입이나 경력직으로 입사한 구성원들은 전혀 다른 조직문화적 맥락 속에 있다가 토스에 들어와 상당히 이질적이고 신선한 충격과 함께 '이런 부분이 너무 좋네, 이런 부분이 문제가 될 수 있겠네' 하는 부분들을 빠르게 캐치해 내기 쉽다.
이런 부분을 먼저 인지하고 조직문화 담당자가 아티클에 먼저 언급해 준 것도 참 고마운 일이다.
4. 마무리
토스에서의 시간은 짧았지만 대부분 이런 신선한 충격과 일에 대한 기존의 경험과 가정을 완전히 깨는 좋은 경험들이 많았다. 여전히 토스다운 회사는 한국에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과 토스를 경험한 이상 나는 이전으로는 돌아갈 수 없다는 생각이 크다.
토스를 둘러싼 여러가지 뉴스들이 있지만, 내가 내부에 있을 때 이보다 더 자극적인 기사들이 토스를 상대로 났던 것들을 되짚어보면 대부분은 사실과 다르거나 과장된 부분이 컸다. 내부 100, 외부 0의 문화, 그리고 토스에도 콘텐츠와 언론에 대응하는 팀이 따로 있기 때문에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정정 보도를 하거나 바로 잡을 것이다.
보통은 거짓 뉴스들이 진짜 뉴스보다 40% 가량 빠르게 더 멀리 퍼지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이 글을 보고 토스에 지원을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하는 사람이 있다면, 주저함 없이 일단 지원해보고 들어가보라고 권하고 싶다.
일을 좋아하는 사람이 토스를 경험하면 일에 대한 최고 수준의 몰입과 몰입이 일상이 된 구성원들을 만나볼 수 있을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