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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부니엘 Apr 08. 2023

그녀는 왜 일에 욕심이 생기지 않을까?

다이내믹 성장통_사회가 규정지은 행복 루트


명문고, 명문대, 해외근무, 대기업- 그 다음엔?

좋은 아내, 좋은 엄마?


뭔가 이상하다. 충분히 일에 욕심낼 수 있을 것 같은데, 다음 단계는 결이 다른 느낌이다. 

왜 이런 흐름이 되었을까?

결혼을 했었다면 고민하지 않았을 자연스러운 그녀미래였을 것이다. 그 길이 행복이라 생각하였고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멈춰버린 지금, 그 길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


어쩌면 사회가 바라던 정석적인 트랙 행복이라 믿고 고스란히 걸어온 사람일지도 모르겠다. 리고 그 길은 외줄타기와 같이 언제든 삐끗할 수 있는 미래였음을 깨닫는다.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왜 이런 흐름이 되었을까? 


1. 어릴 때부터 들어오던 주변의 목소리

'여자 직업으로는 교사 공무원이 최고야!' 나는 어릴 적 초등학교부터 고등학생까지 교사가 되어야 하는 줄 알았다. 고3 때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의 길이 안 맞는다는 직감이 왔다. 부랴부랴 공무원으로 꿈을 정하였. 그런 내가 성적 맞춰 흘러가듯 경영학과를 갔으니 얼마나 아이러니한가! 부를 하다 보면 언젠가 꿈이 생기겠지. 안일했다.


왜 주변에서는 교사 공무원을 최고의 직종으로 생각했을까? 눈치 보지 않고 아이 키우기에 좋은 환경, 자유로워 보이는 방학의 여유.. 직업의 본질을 고려하지 않은 눈에 보이는 복지. 실상은 모를지언데 겉으로 보이는 부러움이었을 것이다.



2. 롤모델의 부재

안타깝게도 나는 롤모델을 찾지 못했다. 파워 있는 커리어우먼 임원과 능력 있는 팀장님들. 열심히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주변의 우리네 일상들이 보였다. 이 지겨워, 로또 되어 언제 놀아보나, 퇴근은 언제 하지.. 눈에 도무지 행복해 보이지가 않았다. 일상을 살아가면어진 간에 충실하고 싶었던 내 눈엔 에 가득 찬 매일이 버거워 보였다.


어쩌면 내가 넘겨짚은 현실일지도 모르겠다. 사람들의 일상적인 푸념을 지레짐작하여 행복하지 않다고 단정 짓고 판단했지도 모르겠다.



3. 죽음을 앞둔다면?

"인생은 어떻게 될지 모르고 사람은 언제든 죽을 수 있는데, 그때에 아쉬움과 후회 남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자주 했던 것 같다. 그러면 어떠한 모습들로 현재의 나를 채워야 할까?

'내가 회사에서 임원을 못 한 것이 너무 아쉬워..' 아무리 생각해도 이런 생각을 할 것 같진 않았다


내게 소중한 사람들과 더 시간을 보낼걸, 사랑하는 사람들과 여행 한번 더 가고 안아주고 더 웃을걸.


그러자 명예, 권력, 물질적 소유 내 마음속에서 멀어졌다. 죽을 때는 내 머릿속 추억 말고는 아무것도 가지고 갈 수 없었다.






그렇게 는 일에 매진하기보다는 경험할 수 있는 추억들에 몰두했다. 소중한 사람들의 결정체인 정과 일상을 위해 일이 있다고 생각했다. 지금 당장의 행복을 찾으나, 행복에 대한 과한 이상향을 가졌을까. 철없이 순수했던 시간이 너무 오래 길었던 듯싶다.


인생에서 옳다고 생각했던 삶의 방향이 무너지고 나니, 무엇이 정답인지 모르게 되었다.  또한 인생의 시간이겠지라며 위로해 보았다.


문제를 인식하면 원인을 찾을 수 있고, 원인이 보이면 결과를 도출해 낼 수 있다. 그렇다면 원인을 나름대로 찾아보고, 승진이라는 다음 단계를 올라간 그녀는 일에 욕심을 가질 수 있을까? 안타깝게도 아직은 모르겠다.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고, 삶의 가치관은 칼로 끊듯이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닐 것이다.


10년 뒤에는 뭐 하고 있을까? 10년 전의 내가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다른 길에서 일하고 있는 지금의 내가 있다. 통제할 수 없고 감히 예측할 수도 없는 미래. 오래 생각하지 않고, 오늘 하루를 살아가는 것에 가치를 두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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