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TJ vs 흑돼지, MBTI보다 재미있는 사주

나는 누구지? 나를 찾는 과정

by 부니엘



MBTI, 내가 누구인지 알려드립니다.
사주명리학? 더 깊게 알려드립니다.



한동안 우리 사회는 MBTI 열풍에 휩싸여 있었다. 대학생 때 심리학을 공부한 사람으로서 내가 알고 있는 심리학 지표가 세상의 흐름이 된다는 것이 뿌듯했다. 그 흐름을 함께 즐겼다.


어느 순간 E/I, S/N, T/F, J/P의 16가지 기준으로 사람이 나눠졌다. 소심한 A형, 바람둥이 B형, 사교적 O형, 또라이 AB형 같은 무논리보다는 훨씬 좋다. MBTI는 적어도 심리학의 한 지표를 가져온 거니까.


나는야 부지런하고 효율적인 ESTJ~~!! 섬세한 INFJ 친구들은 MBTI로 마음의 위안을 많이 받았다고 했고, 친화력이 엄청난 친구들은 ESFJ였고, 밑도 끝도 없는 즐거움 속 게으 동생은 ESFP였다.



'나랑 생각이 다른데' 라며 무심히 넘기거나 '왜 저렇게 말하거나 행동하지?' 라며 해하지 못하고 답했던 음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 'T발, C 했다'며 극단적 T들에게 공감이 아닌 해결책으로 상처받는다는 밈이 유행이 되었다. P의 즉흥적인 여행 패턴에 당황한 계획적인 J들이 짤을 만들어냈고, 내향형 I들의 게으르게만 보이는 이불속 휴식 습관을 인정하기 시작했다.


획일화된 우리 사회가 '나'라는 개개인을 인정하고, 나와 다른 '주변'을 이해하게 된 것으로 생각했다. 사회적으로 좋은 현상이었다. 개인적으로도 '나'는 누구인가 를 탐색하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사주 명리학은 MBTI의 16가지 지표를 넘어서 무려 60가지 성격으로 사람을 분류한다.

더 세분화되어 있기에 매력적이고 재미있다.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의 10가지 천간이 있다.

그리고 '똘기 떵이 새초미~'로 시작하는 꾸러기 수비대의 12마리 십이지신이 있다.

"자축인묘 진사오미 신유술".

10 ×12, 이 두 가지 조합이 무려 60가지의 성격 패턴을 만들어낸다.


MBTI 성격 분석은 바뀔 수도 있지만, 사주는 고정적이다.

한번 태어나면 죽을 때까지 안 바뀐다. 고민할 필요가 없다. 그냥 공부하고 받아들이면 된다.



"아니 그런데 성격은 바뀌잖아요?"


사주에서는 대운과 세운이 변화를 준다고 본다. 10년 마다 성격과 환경을 만드는 2글자 '대운', 1년간 세부적인 변화 '세운'. 월 단위, 일 단위까지 모두 정해져 있다. 그 하루하루의 기운들이 오늘의 나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신문이나 인터넷에서 나오는 일별 운세는 그런 원리로 나오는 것이다.


간단히 정리하자면, 내가 시원한 포르셰인지 든든한 SUV인지 앙증맞은 레이인지.. 그리고 자신만의 차를 끌고 아우토반을 달리는지 여유로운 시골 논밭길을 거니는지 뜨거운 사막길을 나아가는지 알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 나는 누구인가?

는 마르고 날렵한 사람이지만 검은 복돼지랜다. 계해. 물의 기운이 가득가득하다. 자연으로 보자면 졸졸 흐르는 시냇물과 같은 느낌, 글자 주변의 반짝이는 금들이 나에게 힘을 준다. 마치 바위에서 물이 흘러가듯 막힘이 없다. 바위 가득한 설악산 계곡 속 폭포 같기도 하다.


"계"의 특성을 배워보았다. 머리가 좋다. 고집과 끈기가 강하다. 개인주의 적이다. 안정성을 추구한다. 처세술이 좋다. 유연하다.. OXOO, 나랑 맞는지 하나씩 맞춰 보았다.


이야, 재미있는걸?

각 글자들이 의미가 있다. 주변 글자들과 조합해 보면 한 사람이 하나의 자연이 된다.


그렇게 하나하나 친구들의 성격을 알아가기 시작했다.

ISTJ 뜨거운 용광로 정사 전남친, ESFJ 축축한 갯벌 무자 친구, INTJ 날카로운 보석 신유 친구, ISTJ 넓고 큰 바닷물 임진 친구..

콩 심은 데 콩 나는 것처럼, 대범한 친구들은 글자들도 힘이 있다.

섬세하고 배려 깊은 친구들에겐 그에 맞는 글자들이 박혀있다.

각각의 글자들은 매력적으로 자신의 기운을 뽐내며 삶을 구성한다.


나무 목의 기운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사람 좋은 친화력이 있다. 인간적으로 다가가면 더 좋아한다.

쇠 금의 기운이 많은 사람들은 분명하면서도 의리가 있는 든든함이 있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함이 좋다.




"나"를 나타내는 단 두 글자 만으로도 대략적인 내 성격, 직장운, 이성운, 건강운까지 볼 수 있다.

생년월시만 알면 상대방을 파악하게 되니 상대에게 다가갈 방법이 보인다.

사주를 이야기하다 보면 살아온 흔적, 마음속 깊은 고민이 절로 나오니 대화가 깊어진다.

이렇게 매력적인 사주명리학 공부, 안 할 수가 없다!



To see the world, things dangerous to come to, to see behind walls, to draw closer, to find each other and to feel, That is the purpose of life.
세상을 보고 무수한 장애물을 넘어 벽을 허물고 더 가까이 서로를 알아가고 느끼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 인생의 목적이다. (출처,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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