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을 못 받는 글쓰기에 대하여
이상한 일이다.
회사에 대한 이야기만 쓰면 브런치의 메인에 올라간다.
내가 늦은 승진을 한 것도, 본사에 갈지 말지 고민한 흔적도, 회사 다닌 지 10년 차가 된 이야기도 모두 브런치의 메인스토리에 올라갔다. 그만큼 나의 경험이 독특한 것인지, 제목을 잘 짓는 건지, 사람들의 관심사인 것인지, 글 솜씨가 괜찮다는 건지 모르겠다.
사람들에게 회사는 관심이 많은 주제인가 보다.
몇 시간을 일하든 돈을 얼마나 벌든, 일은 사람의 일생과 함께 하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부분일 것이다.
메슬로우의 욕구 5단계 이론처럼 먹고사는 문제부터 자기 계발까지 개인마다 편차는 있겠지만 관련이 될 테니까.
'좋아요 like it ♡'를 30 분이 눌러주셨다. (이 자리를 빌려 내 글에 '좋아요'를 자주 눌러주시는 고마우신 이웃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응원이 많이 되어 항상 감정을 전달하고 싶었으나 방법이 쉽게 없더라. 브런치가 비공개 댓글이 써지지 않아 꽤 아쉬운 면이 있다. 내가 쓰는 글이 누군가에게 공감이 된다는 느낌은 다행이다, 감사하다, 따뜻하다 등등 다양한 감정을 내포한다.)
조회수가 천이 넘는데 좋아요가 30이라면..? 글을 보는 사람의 수가 많아졌는데도 공감의 수가 일정하다.
이는 메인에 가지 않는 일상적인 글과 같은 수준인데, 문득 궁금해졌다.
어떤 브런치 글에는 공감의 수가 정말 많다. 아마 진솔되고 응원하고 싶어지는 글일 경우가 많다.
아니면 내용이 편하고 가벼워서 좋아요 누르기도 쉽게 느껴질 때도 있다. (내 경험에서 나오는 생각~)
여러 걱정과 궁금함을 담아 글을 쓴다.
공감이 잘 가지 않는 이야기일까?
감정이 잘 느껴지지 않는 건조한 느낌일까?
글이 중구난방 흩어진 것은 아닐까?
글을 하나하나 쓰면서 좋은 점은 나 자신이 몰랐던 무의식의 생각을 끌어내주고 정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회사에 관한 글을 쓰면서 소심함 반 추진력 반인 나도 여러 생각이 들었다.
회사 시간에 딴짓했다고 써도 되나? ↔ 업무에 펑크를 내지 않는걸! 매출도 좋아.
너 말고 다른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 안 할 수도 있어. ↔ 모두의 마음에 들 수는 없어.
회사 생활 10년 차에게 보통 생각하고 바라는 점이 있을 텐데, 너무 다른 모습일까? ↔ 다른 사람은 어떻지? 내가 그렇게 다니고 있는데 인정해야지 어떡해. 10년 차이지만 아직 막내인걸.
회사마다 특수성이 있는데, 잘 녹여냈을까? ↔ 조심스러워서 회사를 드러내고 싶지는 않아.
세대 차이라고 볼 수도 있을까? MZ 오피스의 실제 사례처럼 무례하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
회사에 대한 관점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인생의 목표, 이루고 싶은 꿈, 월급 루팡, 가정을 유지하는 원동력, 노동 소득, 사회생활의 한 공간, 인간관계의 장 등등 다양한 생각들이 모여 회사를 이룬다. 그런 관점 중의 하나로 회사 생활 10년 차를 맞아 현재 내가 생각하는 회사에 대한 관점을 담아 보았고, 그 관점이 정답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미성숙하지만 조금씩 성장하는 사회 구성원의 한 사람으로서 글을 써보았다.
조금 더 통찰력을 담을 수 있는 글이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사회적인 현상과 연관 짓기에는 미흡하고, 내 개인적인 경험이라 일반화시킬 수도 없었다.
내 부족한 글쓰기 실력에 '세상에는 이런 사람도 있습니다~'라는 생각으로 시작하는 것이 나의 브런치 글쓰기의 모토이고, 누군가는 정보를 얻거나 재미를 얻거나 뭐든 얻어가면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크다.
ㄴ한 회사에서 10년 차를 축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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