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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nx May 19. 2022

"으따, 딱부리 왔냐~"

선배 중 자동차 공업사를 하는 분이 계신데, 90년대 초반쯤인가 '뷰익'이라는 다소 생소한 차를 끌고 오는 고객이 있었단다.

차도 생소한 데다가 가끔 수리비가 꽤 나오는 부품 교체가 있어도 아무 거리낌 없이 현금으로 결제를 하곤 했다고 한다. 거기에 옷차림은 어떤 날은 남루하기 짝이 없고 또 어떤 날은 시쳇말로 가다마이를 쫙 빼입고 나타나서 도대체 직업이나 과거의 전력 등이 도대체 알 수 없는 미지의 사나이였던 것이다.

그렇게 궁금해하던 차에 사나이가 전화 통화를 하던 것을 우연히 듣게 된다.

"으따~ 딱부리 왔냐~ 망치는?"

"후딱 해치워 버려라잉~"

통화 내용을 듣고 나니 더욱더 사나이의 정체가 궁금해졌다.

궁금증을 참지 못한 선배가 조심스럽게 다가가 물었단다.

"저 실례지만 사장님, 어떤 업계에 종사하시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담배를 피우던 사나이는 선배를 물끄러미 쳐다보며 말했다고 한다.

"아따, 나요? 충무로서 인쇄소하는디, 와요?"

비로소 의문 가득했던 사나이의 정체가 밝혀지는 순간이었다.

독립기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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