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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기헌 Dec 23. 2021

여로(旅路)

소소한 추억 여행기

79. 고흥(高興)에 살어리랏다, 2021


전남 고흥 여행은 이번이 두 번째이다.

고흥이 고향인 동료가 안내한 이번 여행지는

소록도 옆 거금도(금산면)이다.

남녘 끝자락 그 유명한 녹동항도 가깝다.  

거금도 초입에 

70년대 프로레슬러 김일 기념관이 들어섰다.

어릴 적 우리들의 영웅이자 엔터테이너 박치기 왕 김일은

당대 왕 중의 왕이었다.

기념관은 다소 무리해 보이고 포장이 과한 느낌도 들지만

소형 지자체가 내세울 수 있는 관광상품이라는 측면에서는

이해가 가지 않는 것도 아니다.


거금도 안쪽 바닷가 펜션을 잡았다.

풍광도 일품이려니와 잔잔한 바다와

뒷산 둘레길도 소박하고 일몰이 그윽하다.

 

같은 남해라도 

동쪽 부산 바다가 다르고 

서쪽 전라도 남쪽이 다르다.


새벽녘 펜션 아래에서 고요하게 물결소리를 들었다.

반대편 산아래에서 새벽 출어 배가 

수평선을 일직선으로 달린다.


나로호, 유자청과 김일의 고향.

장어, 석화 같은 어자원의 보고이자

시내 재래시장의 모시 떡과 팥죽이 

지나가는 여행객의 발길을 잡는 곳.


고흥은 

접하면 접할수록

자꾸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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