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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기헌 Dec 27. 2021

여로(旅路)

소소한 추억 여행기

80. 겨울 백양산에 오르다, 2021


사실 서울 수도권 살 때는 

겨울산을 자주 올랐다.

눈이 쌓이거나 삭풍이 불 때 

겨울의 산등성이는 춥고 살을 에이지만

겨울산만의 정취가 있다.


칼로리를 많이 소비하고 내려와

소주 한 잔과 뜨거운 찌개로 

몸을 덥히는 낭만도 있다.

폭설을 헤치고 올랐던 

오대산 정상에서 마셨던 쓰디쓴, 

또는 얼음 같은 소주 맛이 아직도 선연하다.


영하의 추운 날씨에 오른 백양산은 

부산의 서쪽을 대표하는 산중에 하나이다.

부산에 100여 개의 산이 있다고 하는데,

그중에 어느 정도 높이를 자랑하는 큰 산이다. 


특히 낙동강을 가장 아름답게 보는 능선이며

부산 서부의 시가지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냉정역에서 출발해 

기본 백양산 등산로를 따라가기로 했다.


어느 정도 능선에 오르니 

낙동강에서 부는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센 강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삼각봉에 이르렀을 때,

좌우 멀리 광안리 바닷가와 

낙동강이 360도로 펼쳐진다.

산은 대체로 밋밋해 보였으나 

풍광은 매우 아름다웠다.



길은 어지럽지 않아 능선 따라 

일직선으로 가기만 하면 편했다.


백양산 정상을 두고 춥고 배고파? 

유두봉 지나 선암사로 내려왔다.

내려와 부암역 거쳐 

서면에서 뜨거운 국밥으로 

우리의 겨울 산행을 마무리했다.


처음 가본 백양산은

해운대의 풍광이 자랑인 장산과

넉넉하고 푸근한 금정산과

아기자기한 황령산과는 또 다른

서부 부산의 낙동강 센바람만큼이나 

강렬한 이미지였다.



등산코스:

일반 정코스: 냉정역 6번 출구-동서고가로 지나- 주양초등학교-등산로-백양산 정상

정상 단거리 코스:부암역-시내버스-당감 뜨란채 아파트-선암사-애진봉-백양산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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