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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기헌 Feb 22. 2022

여로(旅路)

소소한 추억 여행기

84. 남쪽 담양, 2021-2022


전남 담양은 '그윽한 동네'로 정의하고 싶다.

편안한 산세(山勢), 양지바른 소소한 들판.

그리고 무성한 대나무와 적당한 폭과 깊이를 갖고 흐르는 강.


담양도 이번이 두 번째 길이다. 


지난해에는 온천과

대나무 숲 죽녹원, 죽통밥을 체험하는 

흔히 알려진 명소를 찾는 관광이었다면

이번에는 그 속살을 좀 더 보는 기회였다.


먼저 메타세쿼이아 길로 갔다.

메타세쿼이아 길 (그림 출처:담양군 홈페이지)

근처 사는 지인은 이 길 중간쯤 자리한 

'프로방스 마을'을 추천했다.

인위적으로 조성한

유럽 마을 콘셉트로 이미 오래전에 만들어졌다는데

어째 나는 소문도 못들었을까?

조감도 (그림 출처: 메타프로방스 홈페이지 프로방스 소개 – 메타프로방스 metaprovence.co.kr)


처음엔 그저 관광용 아울렛이겠거니 했는데

규모나 터 자체가 장난 아니다.

(문득 망한 나가사키 유럽 마을 하우스텐보그를 상상했다;;;)


상가도 펜션도 프랑스 이탈리아 같은

지중해 연안의 풍경을 보여주려 애쓴 흔적이 보인다.  

펜션도 일률적이지는 않은 듯했다.

건축양식도 다양했고

특히 작은 호텔이 인상적이었다. 


집 페인트마저 함부로 칠하게 하지 못하는

외국의 빌리지처럼 관리하는 것이 나는 맞다고 본다. 


언젠가 학생들과 엠티를 와 보고 싶은 곳이다.


점심은 그 소문난 뚝방국수를 먹으러 갔다.

진짜 죽녹원 인근 강 옆에 비빔국숫집이 밀집해 있다.


왜 담양이 비빔국수의 메카가 되었는지 모르겠으되

지난번 맛보지 못한 그 유명 국숫집을 찾았다.


이 근처 사는 동행은 댓잎 계란. 계란말이를 같이 시키라고 했다.


밀가루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 나의 미각에도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남도 특유의 감칠맛이 전해진다.

더구나 중면 이상의 두터운 면이 목 넘김을 행복하게 해 준다.

배불리 먹고 

우리나라 관광객 일반적 코스인

후식 카페에서 커피와 그 동네 빵 맛을 본다. 

배부른 돼지가 되었다.


이 빵의 이름은 '팥들었슈'이다. 

가깝게는 대도시 광주와

인근에는 내장산이 접해있는 

"언제  한 번 와본 것 같다"라고 할 

기시감을 주는 곳, 그곳이 담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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