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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기헌 Mar 21. 2022

여로(旅路)

소소한 추억 여행기

87. 봄날의 금정산(구서동~약수정사 코스),2022


오랜만에 금정산을 올랐다.

이번에는 집(구서1동 사무소)에서 

정상에 올라 동문 남문을 거쳐

평소에 한 번은 가보고 싶었던 케이블카 옆

약수정사 코스였다.


모두 4시간이 걸렸다. 


동문을 가기 전 수줍은 진달래 꽃을 만났다.

봄 꽃은 역시 진달래이다.

동문을 지나 대륙봉 바위에 오르니 

흐린 날씨 속에서도 발아래 부산 시내 풍광이 펼쳐진다.


멀리 해운대 광안리 바다가 옥색이다.

케이블카까지 2시간이 넘게 걸렸으되 

이제 계단을 타고

약수정사 쪽으로 내려갔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금정산 남쪽은 험하고

반대쪽은 너르고 완만하다.

경사진 길을 20여분 내려오니 발아래 약수정사가 보인다.

불심을 작은 부처님상과 큰 석불 등등 신심이 그득하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나라와 대중을 굽어 살피사...

절 왼편 위 바위틈에서 약수를 떠서 한 모금하니 

물맛은 달고 속이 다 시원하다.


30여분 더 내려가니 아주 작고 아담한 

청룡사란 절이 등산객을 맞는다.

청룡사를 지키는 석상과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가

그윽하다.


이 길의 끝이 어딘가 싶어 초행길을 

내려 내려가니 소림사란 아담한 절이 나를 맞는다.

탑 아래 놓인 인형들이 정겹다.

절은 작고 소담스러운데

특히 단청이 예쁘다.

새소리와 바람소리, 그리고

정원의 가지런한 정원수가 마음을 씻긴다.


금정산 오르는 길에 누가 쌓아놓은 저 돌탑의 애절함처럼

모두 무탈하고 건강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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