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추억 여행기
87. 봄날의 금정산(구서동~약수정사 코스),2022
오랜만에 금정산을 올랐다.
이번에는 집(구서1동 사무소)에서
정상에 올라 동문 남문을 거쳐
평소에 한 번은 가보고 싶었던 케이블카 옆
약수정사 코스였다.
모두 4시간이 걸렸다.
동문을 가기 전 수줍은 진달래 꽃을 만났다.
봄 꽃은 역시 진달래이다.
동문을 지나 대륙봉 바위에 오르니
흐린 날씨 속에서도 발아래 부산 시내 풍광이 펼쳐진다.
멀리 해운대 광안리 바다가 옥색이다.
케이블카까지 2시간이 넘게 걸렸으되
이제 계단을 타고
약수정사 쪽으로 내려갔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금정산 남쪽은 험하고
반대쪽은 너르고 완만하다.
경사진 길을 20여분 내려오니 발아래 약수정사가 보인다.
불심을 작은 부처님상과 큰 석불 등등 신심이 그득하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나라와 대중을 굽어 살피사...
절 왼편 위 바위틈에서 약수를 떠서 한 모금하니
물맛은 달고 속이 다 시원하다.
30여분 더 내려가니 아주 작고 아담한
청룡사란 절이 등산객을 맞는다.
청룡사를 지키는 석상과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가
그윽하다.
이 길의 끝이 어딘가 싶어 초행길을
내려 내려가니 소림사란 아담한 절이 나를 맞는다.
탑 아래 놓인 인형들이 정겹다.
절은 작고 소담스러운데
특히 단청이 예쁘다.
새소리와 바람소리, 그리고
정원의 가지런한 정원수가 마음을 씻긴다.
금정산 오르는 길에 누가 쌓아놓은 저 돌탑의 애절함처럼
모두 무탈하고 건강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