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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기헌 Aug 27. 2021

여로(旅路)

소소한 추억 여행기

22. 아마추어 부산 가이드가 전하는 

부산관광 , 2021


하도 부산에 지인들이 많이 와서

가이드를 열 번 정도는 자처했었다.

국내외를 망라해 여러 팀을 이끌고 다녔다.


그 노하우를 일부 공개코자 한다.


1. 세대별로 노는 물이 다르다

부산대역은 10대의 낙원

동래역은 30대

서면역은 대체로 20대

해운대는 남녀노소

남포동은 어르신 혹은 외국인, 20대

단정하긴 했지만 대체로 그렇다.

세대별로 노는 물이 다르니 골라 저녁,

술자리를 선택하면 좋다.

부산역 앞에는 차이나타운도 있지만 최근 절반은 러시아 타운이 됐다.


2. 횟집은 바다가 안 보이는 데로 가라

바다가 보이면 자릿값이 계산에 포함되는 건

당연한 이치이다.

밥보다 풍경이다.


정말 부산 스타일 횟집을 가보고 싶으면

인터넷 검색해서 바다가 아닌 내륙 쪽

회와 상추만 나오는

소문난 작은 골목집을 가길 권한다.

오롯이 회와 탕을 즐길 수 있다.

어차피 어디서든 택시 타고 30분이면

바닷가로 간다.


3. 케이블카는 동래, 송도

송도 케이블카는 유명한 데다 건너편

송림 숲도 아름다워 권할만하지만

<20세기 소년> 만화책 감성을 찾고 싶으면

동래 금정산 케이블카를 타도 좋다.

70년대 남산 케이블카 타는 느낌이랄까.


오래된 옛날 추억을 상기시켜 주고

풍경도 그럴듯하며,

산 정상 풍경도 추천할 만하다.

부산의 대표적인 산, 금정산. 남쪽 지방 산들은 정상에 평평한 등산로가 있어 편하다.

산 정상에서 파는 파전 막걸리보다는

내려와서 금강공원 입구 아래 동래파전집을 가시라.

가서 사이다+금정산 막걸리+생탁 세 가지를 섞어

주전자에 부어 마시면 맛이 그럴싸하다.

산이 많아 부'산'이다.


4. 트레킹은 이기대, 커피 한잔의 여유는 

   흰여울마을

이기대는 두 명의 기생이 왜장을

끌어안고 산화했다 하여 이기대이다.

태종대

깨소금인 것이 해운대 광안리처럼

막 개발하지 않아

(할 수도 없어서...)

자연 그대로 풍광이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다.


해안선 따라 아름다운 풍경과 건너면

부자동네 광안리 해운대를 구경 삼고

걷다 보면 막바지 약간 힘들지만 짧아서 괜찮다.

용호동 쪽으로 가서 오륙도 쪽으로 나오는 코스와

그 반대도 가능하다.


흰여울 마을에서 본 송도

영도 흰여울 마을은

태종대까지 걸을 것이 아니라면 살짝 걷고

카페에 가서 커피 한잔 하면서

영도만의 바다, 즉 화물선 잔뜩 떠 있는

저녁 바다 감상을 추천한다.


5. 동래야말로 숨은 역사콘텐츠의 보석이다.

수안역에 내려 동래읍성, 복천박물관을 돌아보면

가야시대부터 임진왜란까지 역사적 숨결을

고스란히 느낀다.

매화를 부산에 와서 처음 봤다. 2월 매화향기는 그윽하다.

김원봉의 처 박차정 열사 생가와

수안 시장, 동래시장시장 먹거리는 덤이다.

통닭과 떡볶이가 유명하다.


6. 해운대 보다 광안리, 송정이 좋다지만

막상 송정에 여정을 풀면 심심하다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렌터카를 하면 어디든 갈 수 있으니

상관없을 것이다.


요즘 부산의 핫플레이스는 기장이다.

바닷가에 자리 잡은 규모  카페와 

레스토랑이 즐비하다.

핵발전소 때문에 그동안 개발이 안돼 풍광도 좋다.


7. 돼지국밥, 밀면, 자갈치,

   국제시장 환상을 버리고 오시길

돼지국밥과 밀면은 향토음식이다.

안 먹던 분들은 입에 맞지 않는다.

또 가게마다 걸쭉함 또는 재료도 다르다.


자갈치, 국제시장은 옛날 성업한 곳이라서

현재 모습은 다소 실망스러울 수도 있다.


그냥 기대 반 접고 오길 권한다.

오히려 영도다리

도개식(하루에 한 번 다리가 올라간다)을 보거나

옆 롯데백화점 옥상을 권한다.

역사적 거리 바다 풍경이 일품이다.


8. 기타 등등

서해 쪽 바다 일몰이 압권인 몰운대,

철새도래지 을숙도

낙동강과 그 주변

범어사 고찰 순례

중앙동 7,80년대 갬성

세계적 관광지인 감천마을

그 또한 부산의 관광 콘텐츠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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