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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기헌 Sep 06. 2021

여로(旅路)

소소한 추억 여행기

28. 비진도 천혜의 섬, 2021


트레킹 멤버 중에 나무박사님이 계신다.

너무 좋은 게 어딜 가나 

수많은 나무를 보고 설명을 해주신다.

우리는 또 이건 뭐예요? 하고 

언제든 물어볼 수 있다.


그분이 추천한 지난여름 행선지는 섬이었다.

남해 섬은 가본 적이 거의 없어

기대가 컸다.


새벽 6시까지 

통영 여객터미널로 오라고 해서

부산에서 새벽 4시부터 서둘렀다.


벌써 터미널엔 사람들이 북적북적.

통영 앞바다 섬이 이리 많은지 몰랐고

소매물도 같은 들어 본 이름도 눈에 띈다.


통영 김밥으로 요기를 하고

점심으로 다시 그 김밥을 싸서 

배에 올랐다.


배를 타고 뒤돌아 본 통영은 

수채화 같았다.

10번도 더 왔던 여기를 바다에서 보니 새롭다.


배는 한 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비진도라는 섬에 우릴 내려 주었다.

민가라 봐야 고작 30여 호 남짓.


둘레길 같은 섬 트레킹 코스가 최근 개발되어 

우리는 이 섬 산을 오르는 여정이다.


아마도 그늘 밑 이끼 냄새일 텐데 

그윽한 섬만의 특유의 나무 냄새가 좋다.

더구나 바다와 바위와 나무 풍경은 

그야말로 비경이 따로 없었다.


나무박사님의 설명을 들어가며

1시간 지나니 정상 정자가 보이고 

점심을 먹었다.


평일이라 사람도 없고 고즈넉해서 좋다.

중간쯤 내려가니 비진도 

그 유명한 비진도 대표 구도가 

한 눈에 보이는  

전망대가 나온다.

사람들이 와아~하고 놀랄 정도로 아름답다!!!


감사의 인사부터 드렸다.

이런 아름다운 자연을 

이렇게 소중하게 보호해 주셔서

고맙습니다,라고.


이래서 한려수도(閑麗水道)라 하는구나~



산을 내려오니 커피숍, 리조트, 식당 하나씩 있는데

장사가 되는 듯 마는듯하고

유일한 매점에 들러 주인 할머니에게 

아이스크림을 사 먹었다.


1시 배를 타고 나가자니 아쉬운데 

또 트레킹 끝나니 

작고 적적한 섬에 할 일도 없다.


오전에 가뿐하게 끝내는 섬 트레킹을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다.


사람 때가 덜 타서

배 타는 수고로움 때문에

오염되지 않은 이 고마운 자연이

오래오래 지켜지기를...


P.S. 이 작은 섬에 교회와 절이 한 개씩 있다.

대한민국 특징 중에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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