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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기헌 Oct 18. 2021

여로(旅路)

소소한 추억 여행기

60. 해운대 장산 빨리 오르기, 2021


장산은 좀 독특한 산이다.


크고 넓은데 

핫한 해운대를 품고 있으며

100층 짜리 초고층 건물과 

한 켠에는 오래된 산마을도 있다.

빠르고 앞서가는 

해운대 사람들의 쉼터 역할도 한다.



가야시대 장산국이 있었으니

역사는 천년을 넘고

오르면 욕망의 LCT 광안리 고층건물이

바다와 함께 조망을 이룬다.

 

맑은 날 대마도가 보이는 것은 물론이다.

 


금정산과 마찬가지로 코스를 잘못 고르면

3배 이상의 수고를 해야 한다.

급한 경사는 50분인데,

완만한 길 접어들면 하세월이다.


왜 산을 빨리 올라가려고 하느냐, 고 하겠지만

천천히 산책이 아니라면

등산에서 완만한 길은 무릎을 상하게 한다.

한마디로 지치게 한다는 것이다.

집 뒤에 산책길이라면 몰라도.


어쨋든 최단코스 검색하다

동해남부선 벡스코 역에서

시작점을 잡았다.

 

센텀에 이런 계곡과 조용한 터가 있는지 몰랐다. 지자체가 부자라 데크며 정비도 잘해놨다.

내려서 왼쪽 굴다리 지나

아파트 안을 관통하면

계곡이 나오는데 계속 따라 올라가면 된다.


부자동네라 그런지 시설도 잘해놨다.

심심한 시멘트 길을 따라가다 보면

옆에 정상이라고 팻말이 나오면

다소 경사가 있으나 오를만하다.

30분이면 정상에 다다르고

중간중간 해운대 풍경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반대편으로 내려오면 억새밭이 있다. 경상도 산의 특징은 산 정상 부근 억새밭이 많다.

내려올 때도 다른 길로 가보고 싶어서

완만하게 잘 닦인 길을 들어서면

하산길만 2시간 넘는다. 지루해서 더 힘들다.

 

장전마을 대원각사에서 바라본 해운대.

오르며 우리 인생처럼 수많은 갈래길이 나오는데

선택의 결과는 오로지 선택한 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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