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쌤통!!!

< 치과 의사 드소토 선생님 >

by 이숙재


치과 의사 드소토 선생님은 생쥐다. 어느 날, 드소토 선생님 병원에 여우가 환자로 방문한다. 드소토 선생님은 아무리 의사라 하지만 여우를 환자로 받아들이기엔 무서웠다. 여우의 이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여우의 입 속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여우가 생쥐인 드소토 선생님을 잡아먹기라도 하는 날에는…


으~~~ 끔찍하다 ㅜㅜㅜ.

“제발 도와주세요! 이가 너무 아파요!”라고 간절히 애원하는 여우. 그런 여우를 드소토 선생님은 의사로서 못 본 척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는 수 없이 여우의 이를 치료해 주기로 한다.

처음에 여우는 이가 너무 아파서 아프지 않게 치료만 잘 받고 싶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를 치료해 준 드소토 선생님이 고마웠을 것이다. 그러나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갈 때가 다르다는 말처럼 슬슬 통증이 사라지자 자기 입 속에 들어와 있는 생쥐의 냄새를 맡고 군침이 돌기 시작한다. 그리고 다음번에 와서 드소토 선생님과 부인을 잡아먹기로 결심한다.


세상에나
그건 아니지, 여우야!
은혜를 그렇게 갚는다고!!!
때끼 놈!
천 벌 받는다!!!

그 사실을 눈치챈 드소토 선생님은 한 가지 좋은 꾀를 낸다. 치료를 다하고 난 뒤, 드소토 선생님은 여우의 이 하나하나에 약을 바른다. 그리고 이렇게 말한다.

“자, 이제 입을 꽉 다무세요. 그리고 몇 분 동안 그대로 계세요. 하루나 이틀 동안 입을 벌릴 수 없을 겁니다. 이 약은 이에 고루 퍼져야 하거든요.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다시는 이가 아프지 않을 테니까요!”


나이스! 드소토 선생님!!!
너무 짱이에요!!!

여우 이에 바른 약이 무엇인지 참 궁금하다. 어쨌거나 그 약 덕분에 여우는 입을 열 수가 없게 되었다. 결국 생쥐 드소토 선생님과 그의 부인을 잡아먹으려던 여우의 계획이 숲으로 돌아가고 말았다.

꽉 들러붙은 이 사이로 여우가 할 수 있는 말이라고는 “대다니 고마스니다.” 이게 다였다 ㅎ.

저런, 쯧쯧쯧... 전래동화 <은혜 갚은 까치> 이야기도 들어보지 못했나 봐 ㅋ.


쌤통 ㅎㅎㅎ.


https://youtu.be/x6jN9l5aoOI






* < 치과 의사 드소토 선생님 >(윌리엄 스타이그 글/그림, 조은수 옮김, 비룡소 출판사, 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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