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앙 일기 2 >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를 통해 파란만장했던 모세의 삶을 들여다보았다.
태어나자마자 죽을 위기에 처한 갓난아기 모세를 어머니 요게벳은 갈대 상자에 넣어 나일강에 띄워 보낸다. 그때 파라오의 딸인 애굽의 공주가 갈대 상자를 들어 올려 모세를 궁궐로 데려오게 된다. 모세는 파라오의 딸의 사랑을 받으며 애굽의 왕자로 성장하게 된다. 애굽의 왕자로 살아갈 수밖에 없었던 모세는 하나님의 은혜로 자신의 친어머니 요게벳의 젖을 먹고 자라나게 된다. 그 덕분에 비록 애굽의 왕자이지만 본인 스스로 히브리인임을 늘 잊지 않고 살았다. 그리고 자신의 민족인 히브리 사람들이 애굽인들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는 것들을 보면서 어린 모세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애굽인에 대한 불평과 불만, 원망 같은 것들이 도사리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의 민족인 히브리인 한 명이 애굽인에게 구타당하는 것을 직접 보게 된다. 순간 분노에 차오른 모세는 그 애굽인을 죽이고 미디안 광야로 몸을 피한다. 그곳에서 일가를 이룬 모세는 다시는 애굽으로 돌아갈 일이 없을 줄 알았다. 그러나 호렙산 불타는 떨기나무속에서 강권적인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된다. “이제 내가 너를 바로에게 보내어 너에게 내 백성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게 하리라(출애굽기 3장 10절)” 이 말씀을 들은 모세는 자신의 처지를 돌아보며 거절을 한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여러 기적들을 보여 주시며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에서 이끌어낼 수 있도록 도와주신다. 결국 모세는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로 수많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고 요단강 동편, 모압 땅에 서게 된다. 40년 동안의 긴 광야 생활 가운데서도 오로지 하나님만을 믿으며 하나님 말씀에만 순종하며 살았던 모세. 시시때때로 불평불만을 쏟아내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고 모압 땅에 이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어려움을 겪었을까? 아마도 수많은 고통과 어려움 가운데서도 하나님께서 약속해 주신 가나안 땅으로 들어갈 것이라는 희망으로 그 모든 것을 견뎌냈을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나 들어가고 싶었던 가나안 땅을 눈앞에 두고 모세는 하나님께 “너는 이 요단을 건너지 못할 것이다(신명기 3장 27절)”라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모세에게 이 말은 청천벽력과도 같은 말이었을 것이다. 아마 배신감도 들었을지 모를 일이다(아마 나라면 하나님을 원망했을 것이다). 모세는 하나님께 “구하옵나니 나를 건너가게 하사 요단 저쪽에 있는 아름다운 땅, 아름다운 산과 레바논을 보게 하옵소서?(신명기 3장 25절)”라고 간절히 기도한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만해도 족하니 이 일로 다시 내게 말하지 말라(신명기 3장 26절)”고 단호하게 거절하신다.
믿음의 모세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한다. 긴 세월 동안 수많은 일들을 겪는 동안 모세는 깎여지고 깎여지면서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하는 믿음의 사람이 되었다. 아무 불평없이 하나님의 뜻에 순종한다.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 대로 모세는 가나안 땅이 내려다보이는 느보산에 올라 파란만장한 생을 마감하게 된다.
과연 나라면 모세처럼 할 수 있었을까? 울며불며 하나님께 떼를 썼을 것 같은데... “여기까지 오는 동안 제가 얼마나 힘들었는데... 여기서 멈추라니요! 그렇게는 못합니다! 저도 반드시 가나안 땅에 들어가게 해 주세요!”라고.
우리 인생 가운데서도 모세처럼 멈춰 서야 할 때가 있다. “그걸로 족하니 이 일로 다시 내게 말하지 말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내 생각, 내 뜻, 다 접고 오로지 하나님께 순종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네 역할은 여기까지다!”
“그걸로 족하다!”라고 하나님께서 말씀하실 때,
그 자리에서 뒤로 물러설 수 있는 지혜가 내게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