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전 < Life 레시피 >
“봄이 왔대요!!!”
느닷없는 회오리바람에 눈뜰 새도 없이 정신을 못 차리고 있었는데, 눈을 살짝 떠보니 온 사방이 봄꽃으로 축제를 벌이고 있다.
따스한 바람이 불어왔다.
“봄이 왔대요!!!”
마치 팝콘 터지듯이 환한 미소를 터뜨리는 봄꽃 사이를 걸으며 남편 생각이 났다.
‘오늘 저녁은 남편에게 봄을 선물해야겠네~ ^^’라는 생각으로 마트를 들렀다. 마음 같아서는 돌아가신 친정 엄마처럼 산이나 들로 나가 쑥이나 냉이를 직접 캐서 음식을 장만하고 싶지만, 도시에 사는 나로서는 불가능에 가까운 일 ㅠ. 그럼 시골에 산다면... 글쎄... 과연 우리 엄마처럼 부지런히 나물을 캐러 다녔을까? 아마도 게으른 탓에 시도조차 하지 않았을 것 같은 ㅋ.
마트 진열장에서 비닐봉지에 담긴 쑥이 반짝반짝 빛을 내고 있다.
‘그래! 오늘은 너다!’
‘<쑥전>!’
흐르는 물에 쑥을 씻으며 콧노래가 저절로 ~~~.
봄이 선물해 준 <쑥전>을 남편이랑 같이 먹을 생각을 하니 입가에 웃음꽃이 만개 ㅎㅎㅎ.
봄이 선물한 <쑥전>을 만들어 볼까요!
<쑥전>을 위한 재료를 보면,
쑥 200g, 양파 1/2개, 고기느타리버섯 50g, 생수 1/2컵, 부침가루 1/4 종이컵, 튀김가루 1/4 종이컵, 달걀 1알, 식용유, 양념간장(진간장 2 찻숟가락, 식초 1 찻숟가락, 고춧가루 약간)
<쑥전>의 풍미를 살리기 위한 양념간장은,
위의 재료(진간장, 식초, 고춧가루)들을 한 데 섞는다. 양념간장은 각 자의 입맛에 따라 달리 만들어도 좋다. 예를 들면, 단 것을 좋아한다면 설탕을 약간 넣어도 좋고, 매운 것을 싫어한다면 고춧가루는 생략해도 좋다. 뭐든지 자기 마음대로, 마음 가는 대로...
<쑥전>을 만들어 봄의 향취를 느껴봐요!
1. 쑥을 흐르는 물에 약 3회 정도 씻는다.
2. 1을 먹기 좋은 길이로 적당히 자른다.
3. 양파를 2와 같은 길이로 자른다.
4. 고기느타리버섯은 손으로 적당한 크기로 찢어 놓는다.
* 3, 4의 재료는 쑥의 향기를 해치지 않는 것으로 사용해야 한다. 주인공은 단연코 쑥인데, 주인공이 아닌 조연들이 판을 치면 주인공인 쑥 향이 거의 맥을 못 추기 때문에 NO! NO! 예를 들어, 표고버섯처럼 향이 짙은 것을 같이 넣어 전을 부치면 주인공인 쑥의 향을 다 먹어버리기 때문에 <쑥전>인지 <표고버섯전>인지 도통 알 수가 없다 ㅠ. 따라서 쑥 이외의 다른 재료들은 쑥의 향을 절대 해쳐서는 안 되는 향이 거의 없는 것으로 사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 물론 양파도 향이 짙긴 하지만 양파는 열에 익으면 향보다는 단맛이 나기 때문에 무난하다. 만약에 이것도 저것도 없다면 차라리 쑥으로만 하는 것도 OK!
5. 생수에 부침가루, 튀김가루, 달걀을 넣고 잘 섞어 반죽을 만든다. 이때도 반죽을 쑥에 비해 너무 많이 하면 밀가루 냄새에 쑥 향이 저 멀리 달아나버리기 때문에, 쑥에 반죽을 살짝 입힌다는 개념으로 해야 하는 것이 중요!!!
6. 5에 2, 3, 4를 넣고 버무린다.
7. 예열된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6을 넣어 노릇하게 지진다.
8. 예쁜 그릇에 담아 봄의 향취를 마음껏 누리세요~~~
“봄이 왔어요!”
“봄이 당신에게 주는 선물이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