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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등

< 신앙 일기 2 >

by 이숙재

인문고전 작가 조윤제 님의 <아이는 부모의 등을 보고 자란다>라는 책이 있다. 저자는 자녀를 사랑하는 부모로서 배워야 할 진정한 지혜에 대해 다루고 있다. 올바른 자녀 교육이란 부모의 삶으로부터 비롯되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책 제목 하나로 나의 삶을 돌아본다.

‘나는 크리스천으로서 자녀에게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고 있는가?’

‘하나님께서 주시는 지혜로 양육을 감당하고 있나?’


성경에서 ‘지혜의 왕’하면 단연코 솔로몬 왕이다.

솔로몬은 하나님께서 “무엇을 줄까?”라고 물으셨을 때, 지혜를 달라고 간청한다. 그런 솔로몬의 마음을 아시고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무한한 축복을 내려 주신다. 그러나 나라가 부강해지고 권력이 모이면서 솔로몬의 마음이 서서히 변해갔다. 수많은 사람들이 자기 앞에 무릎 꿇는 모습을 보면서 교만이 싹트게 되었고, 그 막강한 권력을 영원히 유지하고자 하는 욕망이 불타오르게 되었다. 결국 그 지나친 욕망에 이방 여인들과 정략결혼을 서슴없이 감행하고, 끝없는 욕망의 구렁텅이에서 허우적대며 수많은 이방 신들을 섬기게 된다. 그로 인해 그동안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견고히 서 있던 이스라엘 온 전역에 수많은 우상들이 판을 치게 된다. 결국 하나님의 진노를 사게 된 이스라엘은 북이스라엘과 남유다로 분열되고 만다. 북이스라엘은 솔로몬의 신하 느밧의 아들인 여로보암이, 남유다는 솔로몬의 아들인 르호보암이 왕이 되어 나라를 다스리게 된다.


남유다의 왕이 된 르호보암은 어려서부터 아버지 솔로몬의 사치스러움과 방탕함을 보며 자라났다.

‘과연 아버지 솔로몬의 삶이 아들인 르호보암의 눈에는 어떻게 보였을까?’


수많은 이방 여인들과 방탕한 삶을 살고 있는 아버지 솔로몬의 등.

수많은 이방 여인들을 따라 이방 신을 섬기는 아버지 솔로몬의 등.

왕궁을 짓기 위해 13년 동안 강제 노역을 감행했던 아버지 솔로몬의 등.

금으로 만든 200개의 큰 방패, 300개의 작은 방패, 상아로 만든 큰 보좌, 오로지 왕을 위한 금그릇, 다시스 배에 잔뜩 실려온 금과 은, 상아, 원숭이, 공작들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아버지 솔로몬의 등.


그런 아버지의 등을 보며 자라난 르호보암은 남유다의 왕이 되어 아버지의 삶 그대로 답습하게 된다. 하나님께서 가장 싫어하시는 우상을 섬기고 악행들을 서슴없이 저지르고 만다.


성경을 읽을 때마다,

‘나는 내 아이에게 부끄러움 없는 등을 보여주며 살고 있는가?’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하나님 앞에서, 사람들 앞에서 어떻게 살고 있는가?’라는 물음과 함께 늘 나를 돌아볼 줄 아는 거룩한, 정직한, 신실한 삶을 살아내고 싶다.


네가 만일 네 아버지 다윗이 행함 같이 내 길로 행하며 내 법도와 명령을 지키면 내가 또 네 날을 길게 하리라(열왕기상 3장 14절)


https://youtu.be/2f1YGctBa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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